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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덕수궁의 꽃이 되었습니다

lukachu 2023-04-04 23:40:42 블라이스에 연재 중인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 <덕수궁의 꽃이 되었습니다>입니다. 이 작품은 대체 역사물로 궁정 로맨스를 다루고 있어요. 저는 역사물을 좋아하기에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덕수궁이라는 명칭은 고종 황제가 폐위되고 나서 바뀐 이름이라 제목에서 시대적 배경이 드러나죠. 역사적 인물들을 로맨스로 엮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강미주는 차기작을 위해 고심하는 중이었어요. 몇 개월간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도 좀처럼 소재는 떠오르질 않고 기다리다 못한 출판사 편집장은 아침부터 전화를 걸어 미주를 독촉합니다. 문예창작과와 사학과를 복수 전공한 미주는 그동안 쓸만한 인물들은 모두 소설에 녹여내었고 남은 건 고종 대 인물들 뿐이었어요. 하지만 용호상박을 이루는 야심가들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의 사이에서 허수아비로 지내다 결국 조선을 망국으로 이끈 무능한 왕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고종의 시대만큼은 피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편집장의 재촉에 하는 수없이 고종의 시대를 검색해 보다 덕혜옹주를 발견합니다. 사실 덕혜옹주는 이미 사람들에게 책이나 영화로 잘 알려진 인물이고 미주가 다루고자 하는 소설과 맞지 않았기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었는데 실상 고종만큼 불행했던 그녀에 대한 자료를 보고 생각을 바꿉니다. 조사차 떠난 궁 투어에서 그녀는 실신해 환영을 보게 되고 묘한 끌림에 계속 조사를 이어나가다 결국 타임슬립을 타고 과거로 이끌려 회기 하게 돼요. 눈을 뜬 곳은 덕수궁이었고 아기의 몸을 한 채 의문의 여인에게 안겨 울음을 터트리고 있었습니다. 고종이 환갑이 다 되어 낳은 막내 고명딸 이덕혜로 태어난 거였어요. 현실에서의 덕혜옹주는 비운의 삶을 살았고 논란도 남긴 채 떠났지만 미주는 이왕 회기 한 김에 역사를 바꿔보기로 합니다. 최악의 왕이라는 평가를 받는 고종 황제는 아버지로서는 한없이 따스하고 다정한 딸바보였답니다. 수많은 자식들을 앞세우고 뒤늦게 낳은 딸이니 얼마나 예뻤겠어요. 고아였던 미주는 회기 한 세상 속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했지만 그곳의 현실도 녹록지는 않았답니다. 일제는 끊임없이 고종 황제의 목숨을 노리고 있고 덕혜의 지위도 위태로웠어요. 고종은 딸을 일본에 인질로 보내지 않기 위해 10살도 채 되지 않은 나이에 결혼을 시키고 북경으로 유학을 보냅니다. 아직 아이지만 31살이었던 미주의 의식은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덕혜는 나라의 운명을 바꿔보고자 북경에서 우리와 같은 신세였던 청나라의 황제 푸이를 만나게 돼요. 푸이에게 자신의 계획을 전하는 데 신기하게도 푸이는 그녀의 계획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순순히 받아들입니다. 로판 <덕수궁의 꽃이 되었습니다>는 무료작으로 아직 현재진행형의 웹소설이에요. 저도 소설 속 미주처럼 고종 황제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었어요. 특히 일제 강점기 시대 그들의 만행을 떠올리면 고종 황제까지 같이 엮어 부글부글 화가 나기도 했거든요. 비록 상상의 나래 속 고종이지만 한 인간으로서의 그의 삶을 떠올리면 안타깝기도 하더라고요. 이미 지나간 일이고 바꿀 수 없는 치욕의 역사지만 대체 역사 소설을 통해 만약 이랬다면 어땠을까? 요런 상상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 같아요. 9살의 덕혜 공주(소설 속에서는 뛰어난 활약으로 신분이 상승해 옹주에서 공주가 된답니다)와 곧 독립운동가가 되어 그녀를 돕게 될 착한 꼬마 남편 장한 그리고 15살의 푸이 황제까지 아직 주인공들이 어리기에 이후 펼쳐질 스토리가 무척 기대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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