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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변화하는 웹소설의 문법과 키워드

달콤솜사탕 2023-03-20 12:29:24 작년 말부터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웹소설은 가히 '재벌집 막내아들'이 아닌가 싶어요. 이전에도 많은 웹소설 원작 드라마가 존재했지만, 해당 작품의 파급력이 너무나 컸기 때문일까요? 관련한 기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최근 기사를 보고 든 생각이 있어 끄적여봅니다. =ㅂ= 이전까지의 소설 및 웹소설에서는 '거대담론'이 작품의 주를 이뤘다고 해요. 평화, 전쟁, 권선징악 등의 내용이 말이죠. 그러나 최근 흥행가도를 달리는 웹소설들을 보면, 지극이 '개인적인 욕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해요. 전문가들은 'MZ 세대'의 열망이나 경향성이 반영되었다고 분석 중인데, 여기서 포인트가 있어 보여요. 전쟁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일대기. 악을 멸하기 위한 여정. 사랑이라는 대전제를 인류에게 선사하기 위한 노력. 이러한 거대담론이 이전까지의 주류였다고 하면, 이러한 이면에는 어떤 의도 혹은 경향이 깔려있었다는 거겠죠? 이데올로기를 이끌기 위해서 문학을 사용하는 방법은 예로부터 흔히 있었습니다. 루쉰이 그랬고, 하루키가 그랬고, 베르베르가 그랬다고 생각해요. 사회현상을 주도하고, 서민들의 행동을 유도하는. 그것이 비록 밑에서부터의 반격이든, 위에서부터의 유도이든간에 말이죠. (정의란 무엇인가, 공정하다는 착각 등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그러나 인터넷이 발달하고, 전세계가 연결되면서 초 단위로 모든 상황을 공유하게 된 현실에 와서 이러한 것들의 효과가 미비해졌다고 생각해요. '알 거 다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전만큼 '하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줄어들었죠. 그렇기에 향후 미래를 선도하게 될 세대인 MZ들이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의 소설에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지금 말하면서도 나 지금 뭐라고 쓰고 있지? 하는 의식의 흐름 입니다. =ㅂ=) 부모님은 집이 있고, 번듯한 직장에 계십니다. 물론 차도 있고, 여가생활을 충분히 즐기죠. 젊은 세대는 집이 없고, 취업은 요원합니다. 자동차는 커녕 전기자전거도 사기 힘들죠. 여가를 즐기면 미래는 없어 보입니다. 이러한 결핍 속에서 그저 막강한 힘을 지닌 웹소설의 주인공이 이기적으로 행동, 보상,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투영하는 것이 아닐지. 관련한 기사에서 알 수 있듯 '재벌집' '악녀' '이번 생엔' '나혼자'등의 키워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말이죠. 그렇다면, 10년 20년 뒤에는 또 어떤 키워드가 웹소설 시장을 선도하게 될까요? 나아지지 않고 여전히 회빙환이 주를 이룰까요? 아니면 돌고 돌아 다시 거대담론?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독자들이 감화되는 것일까요, 독자가 원하는 이야기를 작가가 써내려가는 것일까요? 알쏭달쏭 웹소설 시장, 바쁘다바빠 현대사회 입니다. 참으로 말이죠 =ㅂ=
  • 잔해별 2023-03-20 15:09:13 알쏭달쏭 바쁜 현대사회, 요즘 전세값이 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집 사기 힘들죠. 인구수도 점점 줄고, 학교들도 없어지고... 앞으로 어떻게 될련지... 0
  • 100억 2023-03-21 09:25:25 개인적인 욕망에 맞춰져있다... 현실에서 이루지 못하는 걸 소설을 읽으며 대리만족 하는 세대 같아 좀 쓸쓸하네요 ㅠ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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