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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리뷰/완결/BL] 히어로 게임인데 빌런을 뽑아버렸습니다

윤숌 2022-12-29 19:25:58 히어로 게임인데 빌런을 뽑아버렸습니다 체제 │ 알에스미디어 │ 128화 완결 밤하늘보다 까만 머리카락에 눈처럼 흰 피부. 자기주장 완벽한 이목구비에 붉은 눈동자를 가진 남자는 무척 아름다웠다. "안녕 데메르?" <히어로 게임인데 빌런을 뽑아버렸습니다> 4화 발췌  #BL #게임물 #차원이동 #개그물? #미인공 #인외공 #먼치킨공 #능글공 #은근순진공 #상처공 #미남수 #다정수 #호구수 #강수 #운동선수수  별점 │ ★☆☆☆☆ 한 줄 평가 │ 독자를 왕따시킨 채 진행되는 불꽃같은 사랑과 촘촘하지 못한 스토리의 콜라보  ──────────  작품 소개 갑자기 하늘에서 게이트가 열리고 사람들이 게이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눈앞에 펼쳐진 세상은 지호가 즐겨 하던 게임 세상. 게임에서 설정한 직업 외의 모든 능력치가 제로에서 시작되는데. 낯선 이 공간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가까스로 손에 넣은 소환수가 어째 좀 이상했다. 보통 소환수는 소환사의 계약에 따라야 하는데…. 이 녀석. 제 검을 던져주고 손 하나 까닥하지 않는다. 음식을 해다 먹이고 잡몹도 지호가 잡고…. 아무래도 이거 소환사와 소환수의 위치가 좀 바뀐 거 같은데? 자신의 육신을 찾아내면 힘을 빌려주겠다는 녀석의 말에 산전수전 다 겪으며 겨우겨우 녀석이 잠들어 있다는 신전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 신전… 어째 낯이 익다. 설마 게임 속 최강 빌런이 게을러빠진 내 소환수라고? 나 도대체 뭘 소환한 거야?  ──────────  이하의 리뷰 내용은 리뷰어의 개인적인 감상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으며, 작품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 네? 제가 지금 있는 곳이 방금 전까지 하던 모바일 게임이라구요?  출시 직후 2년간 모바일 게임 랭킹 1위를 차지해 온 MMORPG 게임, '로스트 월드'. 2주년 기념 이벤트로 신규 네임드 몹인 '아트리타스 이그니스'의 업데이트가 예고되었다. 소설의 주인수, 민지호는 공원 벤치에 앉아 게임을 하던 중, 이벤트 시작 시간인 10시가 됨과 동시에 이상한 빛에 의해 낯선 세상으로 끌려간다. 눈을 떠보니 어디서 많이 본듯한 풍경과 몬스터가 눈에 들어오고,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있는 곳이 '로스트 월드'라는 사실을 눈치챈다. <히어로 게임인데 빌런을 뽑아버렸습니다>는 영문도 모른 채 게임 속으로 끌려온 민지호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소설이다. 게임물이지만 흔히 말하는 '게임BL'과는 조금 다른 형식을 가지고 있다. 보통 BL에서의 게임물은 공, 수가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게임 속에서 서로를 만나 인연을 쌓는, 즉 게임이 만남의 매개체가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수가 게임 속 세상으로 이동해 그 안에서 게임에 등장하는 몬스터인 공을 만나는 형식으로, 따지고보자면 지금까지의 게임물보다는 오히려 이세계 차원이동물과 더 유사하다. 이세계 차원이동물은 기본적으로 현대에 살던 인물이 어떠한 계기로 이세계로 끌려가 그 안에서 살거나, 혹은 다시 현대로 돌아오는 플롯을 가지고 있는데, <히어로 게임인데 빌런을 뽑아버렸습니다>의 스토리와 동일하다. 때문에 게임BL을 좋아하던 독자보다는 차원이동물을 좋아하는 독자의 취향에 맞을 확률이 더 높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단점은 인물의 매력이 제대로 어필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서 가장 안타까운 캐릭터는 수 민지호다. 민지호는 수영선수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작품이 진행되는 내내 그가 어떤 수영선수인지, 어쩌다가 수영선수가 되었는지가 제대로 어필되는 에피소드는 하나도 없으며, 외전에서 진행되는 현대에 돌아온 이후의 이야기에서는 휴학을 하며 수영선수를 그만둘 생각까지 한다. 그가 재능이 없음에도 끈질긴 노력으로 선수가 되었는지 혹은 재능이 있는 김에 선수가 되었는지, 수영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쉽게 수영을 포기한다고? 그럼 왜 선수가 된 거지?'하는 의문이 저절로 떠오른다. 위올렌이 사랑, 그리고 인간의 감정에 서툴다는 설정 또한 다소 의문스러운 느낌이 있다. 소설 전반적으로 위올렌은 민지호보다 눈치가 월등히 빠르며, 때문에 누가 누구를 좋아하거나 사귀는지 등을 잘 간파한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로맨스 서사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위올렌은 사랑이 뭐고 우정이 뭔지, '귀엽다'는 말은 무슨 뜻인지 민지호에게 묻는다. 위올렌이 인간이 아닌 드래곤이라는 점에서 감정을 잘 모른다는 설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인물이 누가 누구와 연애하는지를 눈치채는 일이 과연 가능한 걸까? '사랑이 뭔지 배워간다'는 설정이 매력적이라는 건 맞지만, 모순된 구석 탓에 읽는 내내 의문이 피어올랐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커뮤니티 반응을 비롯해, 소설의 배경인 게임과 관련해서도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우선 '로스트 월드'가 실제로 등장하는 어딘가의 세계라면, 그 로스트 월드를 게임으로 제작한 건 누구인가? 그리고 차원이동 이후, 마치 '던전 클리어'라는 특정 업적을 완료하면 커뮤니티 시스템이 해금되는 형태로 커뮤니티가 등장했는데, 이 커뮤니티는 대체 어떤 매커니즘으로 존재하는 것일까? 실제 세계인데 채팅이나 귓속말은 또 어떻게 가능한 걸까?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설정들이 가득하고 도입부 또한 나쁘지 않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며 점점 사건을 전개시키기 위해 인물을 억지로 조종한다던가, 납득되지 않는 무리수 전개가 종종 보이는 점이 상당히 아쉬웠다. 개그물이라는 키워드도 붙어있는데 개인적으로 개그물보다는 성장물, 구원물 쪽에 더 가깝다는 느낌이다. 킬링타임 용으로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는 적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블로그 리뷰 │ https://blog.naver.com/fhtm1601/22296953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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