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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 (판타지 / 빙의물)

슬렁 2022-12-13 20:21:59 ★[작품정보] 분류 : 퓨전판타지 / 빙의물, 마법물 제목 :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 작가 : 정수읠 회차 : 총 490화 (완결) ★[작품소개] 망해가는 출판사의 편집자 김정진은 소설 속으로 가 갑부집의 무능한 막내아들에게 빙의한다. 직장인의 꿈, 돈많은 백수가 되나 했더니... '왜 이렇게 능력치를 높게 줬어! 백수도 못 하게!' #이세계에서_땅투기하는_판타지 #하는김에_동급생_왕_되는_것도_도와줌 #마법도_씀 #문송안함 -출처 : 블라이스 작품소개란 글 ★[소설 감상 후기]  안녕하세요, 슬렁입니다.  오늘은 저의 마음을 울린 소설을 리뷰할 예정입니다. 문장 하나, 하나가 너무 아름다워서 무심코 감탄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예전에도 도전했는데, 그때는 초반 부분만 읽고 포기했습니다. 제목도 그렇지만, 처음 부분이 정말 라노벨스러운 느낌이 강했거든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초반만 지나면 괜찮다고 이야기해주셔서 다시 도전할 수 있었어요. 이번 기회에 다시 읽고 나니, 정말 명작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사실....... 멋진 작품이 확실하지만, 리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저히 이 작품의 멋짐을 제 실력으로는 담아낼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그러니 제 리뷰는 참고용으로만 대충 읽어보시고 다들 작품으로 직접 만나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리뷰 문장 하나를 쓰는 것마저도 조심스러워지게 만들 정도로 문장이 유려한 작품이에요. 묘사도, 감정을 서술하는 부분까지도 문학작품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장이 아름답기만 했다면 오히려 거부감 느껴지고, 사람을 피로하게 만들 수 있으나..... 전개와 세계관이 탄탄하기에 몰입하여 읽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순문학을 즐겨 읽으시던 분들도 정말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인상만 보고 돌아서지 말고, 저와 함께 문학의 아름다움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순문학이나 성경 등의 인용도 많아서 배경지식이 많으신 분일수록 더 재미있으실 거예요. 그럼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 리뷰,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주인공 김정진은 영세한 출판사에서 일하던 편집자입니다. 출판사가 폐업하기 직전, 그는 무사이라는 작가에게서 투고 메일을 받게 됩니다. '알비온 왕국의 왕자'라는 소설로 그가 속한 출판사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판타지였죠. 무려 여덟 번이나 글을 고쳐썼다는, 6천 매 원고지 분량은 정진은 하루의 시간을 투자하여 읽습니다. 이후 몇 번의 메일을 통해 조언하고, 다른 출판사에 투고하라고 알려주는 친절까지 베풀게 됩니다. 그렇게 이야기가 끝난 줄 알았으나 며칠 뒤..... 정진은 저자에게 원고 개정 작업에 참여해줘서 고맙다는 회신을 받습니다. 정작 정진은 참여 의사를 밝힌 적이 없으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죠. 메일을 받고 어이없어한 것도 잠시....... 더 당황스러운 일이 생깁니다. 회식에서 돌아가던 길이던 정진은 한강에 빠지게 되고 <알비온 왕국의 왕자>에 빙의하게 되었거든요. 이름조차 등장하지 않던 '클레이오 아세르'라는 돈 많은 하급귀족의 아들로 말이죠. 클레이오가 된 정진은 돈 많은 하급귀족의 아들로 평온한 삶을 살기를 꿈꾸지만..... 세계는 그를 그렇게 놔두지 않습니다. 이야기에서 정해진 역할을 하라는 듯, 클레이오를 몇 번이고 이야기의 중심으로 끌고 갑니다. 그렇게 그는 3왕자 아서 레오니드 리오그난과 만나게 되고...... 결국은 그를 왕으로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며 구르는 이야기입니다. 이 세계에서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면 마법을 쓸 때 필요한 '진언'입니다. 진언은 쉽게 말하면 마법 주문인데, 이 마법주문이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마법의 위력이 강해집니다. 이 진언은 마법에서 아주 큰 역할을 한다는 거죠. 그렇기에 이 소설의 제목이 '문송안함'이 된 것입니다!!!! 어렸을 때 보던 슬레이어스라는 만화에서도 마법을 쓸 때 꽤나 거창한 주문을 외우고는 했는데요.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은 걸 보면 제가 그 마법을 꽤나 인상 깊게 봤나 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중2병스럽기도 했는데 그때는 왜 그렇게 멋지게 들렸는지 모르겠어요. 문송안함에서 등장하는 주문들은 아마도 더 아름다운 문장들이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멋진 주문이 필요한 덕에 마법을 쓰는 과정에서 정말 다양한 작품의 인용이 등장합니다. 클레이오는 이세계로 떨어지며 한 번이라도 제대로 읽은 책 내용은 잊지 않는 능력을 받았는데요. 이 능력은 원작을 기억하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되지만, 이 마법에도 아주 큰 도움을 줍니다. 현실 세계에서 많이 알려진 말일수록 더 큰 힘으로 돌아오게 되기 때문이죠. 클레이오는 자신이 읽은 문학작품을 떠올려 그 상황에 걸맞는 문장들을 멋지게 읊고는 합니다. -"미안합니다, 대문호 선생. 제가 문재가 없는 탓입니다. 한 구절 빌려 씁시다. [거센 바람이 5월의 여린 꽃봉오리를 뒤흔드니!]"-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소네트 18, 윌리엄 셰익스피어 인용 포함)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진언 중 하나입니다. 이 진언이 나중에 어떻게 바뀌는지 보면 더 벅차오르게 되는...... 진언에 인용된 문학작품은 작가님이 화마다 다 표기해 주셨는데요. 모두 외국어 원문으로 적혀 있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이왕이면 한국어도 같이 표시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잘 아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제목만 봐도 작품을 알아서 더 편하실 수도 있겠네요. 저는 마음에 드는 인용만 인터넷에 찾아가며 봤는데도 읽고 싶어지는 책이 참 많아졌습니다.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싶은데 의욕이 안 생기신다고요? 누군가가 동기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요? 좋은 작품 추천도 필요하시다고요? 문송안함을 읽으세요!!! 사실 제가 저 세계로 갑작스럽게 넘어가 버린다면...... 기억 능력을 가지게 되어도 저렇게 멋진 주문을 찾아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역시 문과는 멋지네요. 클레이오는 뛰어난 마법사의 능력도 지니게 되지만, 이외에도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편집자의 권한'이라는 거죠. 현실세계에서 편집자였던 그는 그 능력을 고스란히 이세계로 가지고 들어옵니다. 클레이오는 8번을 고쳐 써서 너덜너덜해진 이야기를 편집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이 능력은 정말 '편집자의 권한'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편집자는 저자의 의지를 거스를 수 없고, 저자가 받아들여야지만 이야기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이 능력을 통해 주인공과 엮이지 않고자 했던 클레이오는...... 저자가 원하는대로의 역할을 하기 위해 주인공 앞에 멱살 잡혀 끌려가게 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점점 서사 개입도만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온 셈이었죠. 그렇기에 이야기는..... 어쩌면 저자가 원하는대로 흘러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하게 이 소설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8번이나 수정했기에 어렴풋하게 그 이전의 세계를 기억하고 있는 인물들...... 그리고 술을 즐기는 고양이까지..... 이 모든 걸 저는 멋지게 설명할 자신이 없습니다. 신화, 전쟁, 인간, 종교, 환경, 우정, 정치...... 어쩌면 이보다 더 많은 것들이 뒤섞여 있는 작품입니다. 그냥 100화까지만 읽어주세요..... 그 뒤는 관성이 알아서 해결해 줄거예요. 초반부만 버티시면 진짜 멋진 소설입니다. 완결도 나서 연재분을 기다리며 초조해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알비온 왕국의 왕세자는, 렌즈를 똑바로 주시하는 스크린의 유령 같은 존재였다. 본디는 화면을 들여다보는 관찰자의 존재를 알 수 없을 배우가, 화면 바깥을 의식하여 응시하는 듯한 시선."-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 -"나는 네 목적과 의지를 안다. 네가 뜻을 이루도록 나는 전심전력을 보태겠다." -"약속은 언제까지 지속되지?" -"아서 리오그난이 알비온 왕국의 유일한 왕이 될 때까지"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 -"내게 있던 것? 오직 사랑이지."-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  사랑은 정말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에서도 그런 점이 잘 드러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랑은 아픈 것이죠.... 이외에도 사실 보여드리고 싶은 멋진 문장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맥락에서 그 문장을 읽는가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니까요. 최대한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문장을 골라봤습니다. 정말 이렇게까지 인문학을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웹소설은 없었던 것 같아요. 문송안함의 전개 자체도 훌륭하고, 필력도 좋았지만 독서를 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분야가 골고루 등장하는 작품이기도 했어요. 읽다 보면 작가님의 배경지식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느낄 수 있으실 거예요. 특히 고전 문학에 관심이 많으신 문과 분들은 더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과 분들이 읽으셔서 재미 없을 소설은 아닙니다. 저도 이과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초반에 여성 캐릭터들의 등장이 많고, 다소 가벼운 분위기가 나서 오해하실 수 있지만 아닙니다. 정말 서사시의 성격이 강한 작품이에요. 이런 면에서는 전지적 독자시점과 비슷한 점이 꽤 많은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랑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왕위에서 가장 먼 3왕자 아서의 동료가 여자와 아이들로 이루어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가장 권력에서 먼 자들, 세상을 바꿀 판에 기존의 방식으로는 결코 끼일 수 없는 이들이 아서의 손을 잡는다. 판의 규칙을 바꾸기 위해서."-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 여성 캐릭터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던 것은 위와 같은 이유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서나 클레이오 중 하나가 여자였다면 더 제 취향이 아니었을까 싶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랬다면 두 사람의 유대가 로맨스로 소비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분류 자체가 '로맨스판타지'가 되면 대상 독자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그저 문장이 아름다울 뿐인 로맨스판타지라고 생각되었을 수도 있겠죠. 지금 이대로 딱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 소설의 경우, 학원물로 시작해서 갈수록 진지함이 더해지고 무게감이 확 생깁니다. 웹소설 같지 않은 웹소설이었다고 감히 평하고 싶습니다. 몰입감이 엄청나지만, 그만큼 에너지 소모가 있을 수 있으니 그 점은 주의해 주세요!! 저와 함께 이 소설을 읽고 고통의 총량을 나눠가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필력이 뛰어나며, 어휘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판타지 소설을 찾으시는 분들, 고전 문학이나 신화에 관심이 많거나, 인문학 공부에 대한 동기를 부여 받고 싶으신 분들, 엄청난 스케일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여운 가득한 소설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 드립니다! +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찾으시는 분들, 주인공이 구르는 걸 싫어하는 분들께는 비추!!!    ★[바로 소설을 읽어보세요!] https://bit.ly/3USWPcK ★[블로그에서도 리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psk200191/222954799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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