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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전어나 작가님 : 로판 <크리스탈 아가씨는 남자다>

윤민우 2022-11-07 20:47:59  취미라고 해야 할지 습관이라고 해야 할지. 일정 시기에 한 번씩 (딱히 규칙은 없지만) 웹소설 플랫폼들을 이리저리 뒤적인다. 랭킹도 보고, 이렇게 저렇게 나와있는 것들도 둘러보고. 그러다가 눈에 띄는 작품들은 들어가서 살펴보고, 소개말 읽고... 그러다가 나중에 읽겠다고 담아두는 편이다. 대부분 내가 읽겠다고 결심하는 작품들은 이런 과정을 거쳐서 골라진다. 주변에서 추천을 들어 보는 것을 제외하곤(추천을... 받는다고 다 보는 사람은 아니라서 추천작보단 혼자 탐구? 하는 작품이 많다) 전부 이런 식으로 골랐던 것 같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로 플랫폼을 뒤적이다가 발견했다. 일단 소재가 독특해서 눈이 갔고. 그리고 이런 소재를 원했기도 해서 망설이지 않고 담아뒀는데, 요번에 읽게 됐다. 그래서 '이런 소재'가 뭐냐고 묻는다면... 북부대공 여주, 북부로 가는 남주 되시겠다. 북부대공 남주에 그 척박한 영지로 가는 여주는 수없이 많이 봤지만, 역클리셰는 아무래도 흔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난 역클리셰를 아주 사랑하는 사람이고. * 장르 : 로판 작가 : 전어나 작품 링크 : https://bit.ly/3U9t0p0 * 등장인물 크리스탈 로터리 남자주인공. 금발과 벽안을 가진 로터리 가의 '아가씨'. 남자이지만, 죽음을 피하기 위해 어렸을 적부터 '아가씨'로 위장해 살아왔다. 숨죽이고 조용히 살았으나 가문에서 강제로 결혼을 맺으려고 했고, 도피식으로 북부에 청혼서를 넣는다. 일리안 펜트린 여자주인공. 흑발과 흑안을 가졌다. 어떤 사정으로 인해 대외적으로 '남자'로 살아가고 있다. 북부 일리안 가의 대공. 마리안느 크리스탈의 유모 한스 마부. 마리안느의 연인. 크리스탈과도 친하다. 데미안 펜트린 가의 집사. 일리안의 친우. 제니 일리안 저택의 요리사. 이전에는 용병 생활을 했다. 밀로, 멜 마법사.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한 미성년의 아이들이다. 일리안 저택의 다양한 부분들을 마법으로 담당하고 있다. * 대사 및 인용구 크리스탈 로터리 [-생각만으로 안 되니까 문제죠. 조심해도 그대로 호로록! 먹힌다니까요. -내가 음식도 아니고....... 당시 크리스탈은 마리안느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호로록이 어떤 느낌인지 쉽게 상상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을 마시는 것도 아니고 사람을 어떻게 호로록한다는 건지. 지금 와서야 조금 알 것 같다. 그건 남이 주도하는 물결에 휩쓸리지 말라는 충고였다. 일리안의 말에 허점이 있다. 과정도 대화도 어딘가 이상하다. 대답하기 싫은 질문은 질문으로 받아친다. 그렇지만 일리안은 자신의 말에 한 치의 거짓도 없다는 것처럼 당당하고 자연스러웠다. 그래서 크리스탈은 일리안에게 먹혔다. 호로록.] 7화 [크리스탈은 그를 보러 가고 싶으니 갈 것이다. 감정에 이유가 반드시 따라와야 할 필요는 없다.] 19화 [그는 원래 다 좋아했다. 새로운 건 신기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익숙한 건 편해서 마음이 놓이고 행복하다.] 추가 외전 남주의 키워드. 조신남주. 정말 조신하고 햇살 같은 친구다. 순수하고, 맑고, 햇살 같고. 때 묻지 않은 선한 인물. 약간 어리바리하지만, 그마저도 귀엽게 느껴지는. 전형적인 햇살여주의 역클리셰 버전이랄까. 그래서 좋았다. 일리안 펜트린 [일리안은 귀신이 무섭지 않다. 다만 곤란했다. 죽였는데 죽은 채로 돌아온다? 그건 어떻게 처리해야 해.] 5화 ["재미있잖아." "말로는 사랑한다고 하면서 몸은 벌벌 떨고 있는 게."] 7화 ["파이 좋아하세요?" 전혀. 일이안은 멀쩡한 과일을 설탕에 절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차라리 소금에 절여라.] 39화 ['아.' 이거 꿈이구나. 내가 졌을 리가 없으니까.] 58화 처음 여주 이미지 = 웃김.. 이게 재밌고 웃기고 가벼운 인물이라는 게 아니라, 캐릭터 자체가 능글맞다. 능글거리고, 뻔뻔하고, 계략적이면서 냉정한. 전형적인 북부대공st 여주라고 할 수 있다. 플러팅 장인이기도 하다. 마리안느 ["사랑은 짧아요. 하지만 인생은 길잖아요."] 65화 다정하고 선한 캐릭터. 정이 많은 것 같다. 이 뒤의 대사도 긴데, 인상적인 부분도 짧게 추렸다. 데미안 ["제니. 부탁인데 옷부터 갈아입지 않겠습니까? 그러다 감기 걸립니다." "괜찮아. 나야 몸 튼튼한 거 빼면 시체잖아." "정말 시체 되는 수가 있습니다."] 8화 개인적으로 작품 내에서 가장 안쓰러운 인물 1위. 매일 너무 일에 치여 산다. 여주야 보좌관 좀 더 뽑아줘... 제니 ["눈이 그치지 않았어. 의사를 불러오긴 어렵겠군." "내가 업고 올까?" 의사가 오는 걸 거부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잠시만 눈 감았다가 뜨면 펜트린일 것이니 문제없다. 가볍게 손을 들고 외친 제니는 일리안과 데미안의 싸늘한 눈빛을 받고 손을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밖을 돌아다니려면 조금 제정신이 아닌 것으론 안 됐다. 제니가 무사히 의사를 업고 돌아온다고 해도 도착하면 업혀 있는 건 사람이 아니라 냉동된 고기일 것이다. "말로 하면 되지. 왜 그렇게 봐."] 12화 작중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 친근하게 사람에게 다가갈 줄 알고, 위할 줄 알고, 능력 만렙... 한겨울 폭풍 뚫고 다니는 체력과 건강을 가지기도 했다. 성격도 좋아. 밀로, 멜 [일리안이 밝은 목소리로 대답을 한 순간 밀로는 눈을 질끈 감았다. 마음 같아선 귀를 막고 싶었다. 저 남자가 멋모르고 일리안의 손아귀에 자신을 바치는 순간 같은 건 알고 싶지 않았다. ... 그러니 여자 행세를 하는 파렴치한 남자와 파렴치한 일리안이란 생각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 파렴치한 일리안과 일리안의 배 속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온 여장 남자다. 파렴치한인지는 조금 더 두고 보기로 했다.] 16화 ["당신 위치를 생각해요. 대공이 지하실 청소한다는 거 남이 들으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하는구나 하겠지." "아, 진짜!"] 외전 7화 귀여운 친구들. 마법 관련해서 박식한 걸 보면 능력자인 것 같다. * 보고 싶었던 소재였고, 등장인물 성격도 마음에 들어서 후루룩 봤던 소설. 가볍게, 즐겁게, 힐링용으로 읽기 좋다. 역클리셰를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남주가 항상 갑이고 여주가 을인듯한 관계를 정말... 별로 안 좋아해서. 여기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서 좋았다. 약간 반대인 것 같기는 하지만. 조금 동화 같은 느낌도 있고, 배경이 겨울이 긴 편이라 겨울겨울한 느낌도 난다. 차갑고 시린 겨울은 아니고 동화 같은 몽글한 겨울 정도. 인물들의 생각이나 대사가 매력적이고 재밌다. 그리고 작가님 특유의 웃음 포인트들이 개인적으로 잘 맞았던 것 같다. 마무리까지 평화롭고 좋았던 것 같다. 아주 약간의 아쉬운 포인트라면... 큰 사건은 없었다는 점. 배경이 로판이고, 판타지적인 설정들이 있긴 한데 그게 적극적으로 활용되지는 않는다. 큰 사건 줄기가 많지는 않고, 감정선이나 인물들의 교류 및 소소한 성장.변화, 이런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상적인 느낌을 즐기는 의미로 읽어야 그런 부분에서 실망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프로모션 코드 작품명 : 크리스탈 아가씨는 남자다 프로모션 코드 : 켄역클리셰로판추천작 프로모션 코드 등록 기한 : 22년 11월 30일 23시 59분까지 ​ ※ 유의사항 ①블라이스 신규 가입 시 '켄역클리셰로판추천작'을 입력하면 <크리스탈 아가씨는 남자다> 소장권 10장을 선물함으로 보내드립니다. ②선물함에서 소장권을 수령하실 수 있는 '수락 유효기간'은 14일이며 소장권 수령 후 7일 이내에 사용하시지 않으면 재발급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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