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소설은 블라이스의 지원을 받아 전회차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줄거리
조연에 빙의한 지 9년 차, 모시던 아가씨가 도련님이 되어 찾아왔다.
*
원작 여주인공의 시녀 생활을 청산한 지도 4년.
웬 잘생긴 남자가 찾아왔다.
그것도, 내가 모시던 아가씨를 닮은 남자가.
“약속을 지키러 왔어, 블레아. 나와 평생을 함께하겠다고 했잖아.”
“설마… 아가씨?”
순간, 남자의 붉은 눈에 이채가 돌았다.
코앞까지 다가온 그가 고개를 기울여 내 머리카락에 입 맞췄다.
그리고 속삭였다.
아주 다정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이젠 도련님이라 불러야지.”
……네?
*
원작대로라면 여주인공, 클로이는 후회에 찌든 가족들을 거느리고
남주인공 후보들과 해피라이프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연재 중지되었던 원작 소설에는 큰 비밀이 있었으니……
여주인공이 알고 보니 남자라면 어떻게 되는 거지?
“크… 클로드, 가족들에게 가보지 않아도 괜찮아요?”
“말했잖아. 필요 없어.”
“그럼 저번에 그 남자분들은…….”
“지금 내 앞에서 다른 남자 이야기를 하겠다고?”
…그 남자들이 원래 당신이랑 이어져야 했을 남주인공들인데요.
“나는 너만 있으면 돼. 다른 건 알 바 아냐.”
가족 후회물의 주인공께서 모든 걸 다 뻥 차 버리고 내 곁에 있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니, 블레아. 너도 나만 보는 거야.”
전에 없이 다정한 눈 속에 집착이 가득했다.
감상평
작가가 공식으로 TS를 할때 생기는 일
<모시던 아가씨가 도련님이 되어버렸다>는 어디선가 많이 본 내용으로 가볍게 진행됩니다.
그 가벼움에는 주인공들의 유치할 정도로 가벼운 캐릭터성이 가장 큽니다.
이 소설은 단행본으로 총 6권까지의 분량이 나와있습니다. 이중에서 주요 사건이라 할 수 있는 클로드와 블레아의 만남과 헤어짐, 다시 만남은 2권~3권 초반에 모두 나옵니다. 소설의 특성상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엄청난 적도 없고 아주 매력적인 서브가 있는것도 아니기 때문에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은 아주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하이드의 장난으로 잠깐동안 못보는 경우는 있지만 큰 시련없이 진행이 됩니다
물론 중간에 위기탈출을 위해 블레아가 약을 마셔서 남자가 되고 졸지에 남-남 커플이 되어버려서 블레아가 시선을 신경쓰니까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남은 약을 먹고 오랜만에 클로이의 모습으로 바뀐 장면은... 작가님은 공식적으로 TS를 하고 싶으셨구나.. 오호 그렇구나
그렇기 때문에 모든 시련이 끝난 3권 중반부 부터는 블레아의 눈치없음과 주접, 클로드의 츤데레를 빙자한 유치한 질투로만 이야기가 채워지게 됩니다. 연재 당시인 2019년에 유행하던 개그들이 채워져 있어서 지금 보면 정신없고 유치한 장면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그 개그를 치는건 100% 이상이 블레아이기 때문에 여주의 캐릭터성마저 가볍고 개그욕심만 난무해 스토리의 맥을 끊어버리는 캐릭터가 되어버렸습니다.
<모시던 아가씨가 도련님이 되어버렸다>는 아쉬운 점이 정말 많은 소설입니다. 후반부 클로드를 재앙으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 속에서 그것을 막기 위해 클로드의 이능을 통해 미래를 엿보고 옵니다. 거기서 미래에 재앙이 된 클로드가 시벨로를 먼저 공격했다는 말에 후반부에 시벨로를 통해 작은 에피소드가 진행될 줄 알았지만 잊혀져 버립니다
또 최종전에서 클로드가 납치되어 재앙이 되는 과정이 너무 쉽고 이미 재앙이 되어버린 아이들과의 대치도 너무나 얼렁뚱땅 해결이 되어버리고 최종보스로 등장하는 대공조차 너무나도 허무하게 붙잡혀버려 최종전이라는 긴장감은 단 하나도 없이 쉽게쉽게 끝나버립니다
오히려 1권 즈음이었나 거기서 클로드가 이능을 각성하고 공작이 블레아를 쫓아낼 때가 더 긴장감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정도면 오히려 웹툰 그림작가님과 각색작가님이 정말 멱살잡고 하드캐리 중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개그물은 웹툰으로 봐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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