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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안국자 이벤트 종료] ★" 키워드 초단편 소설" 이벤트★

안국자 2022-09-23 12:01:03 안녕하세요 여러분~ 안국자입니다! 요즘 제가 자주 등장하는 것 같은데… 그것은 바로… 기분탓입니다!ㅎㅎ ( •̀ ω •́ )✧ 오늘은 블라이스 유저분들을 위한 < 가을맞이 키워드 로맨스 초단편 소설 >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안국자가 제시하는 세 가지 키워드가 들어간 초단편 댓글 소설을 작성해주시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드려요!ヾ(≧▽≦*)o <오늘의 키워드> ① 가을 ② 소음 ③ 반창고 위의 세 키워드를 포함한 ♥로맨스 초단편 소설♥ 을 댓글에 작성해주세요! 개연성만 있다면 어떤 내용이든 좋~습니다! 그럼 일요일까지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재치를 기대하고 있을게요! 후후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설명을 꼭! 참고해주세요.) ⁕이벤트 참여방법⁕ 본 게시물 댓글에 “가을, 소음, 반창고” 세 가지 키워드를 포함한 로맨스 초단편 소설 작성 ⁕이벤트 기간⁕ 9/23(금) 낮12:00 ~ 9/25(일) 밤23:59 ⁕이벤트 경품⁕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Tall 사이즈 (20명) ⁕당첨자 발표⁕ 9/26(월) : 당첨자 분들껜 블라이스 쪽지를 통해 당첨 여부를 안내 드리겠습니다. ※주의사항※ - 중복참여는 카운팅에서 제외하오니, 한 분당 한 번씩 참여해주세요. - 이벤트 기간 중에 닉네임을 변경하거나 댓글을 삭제하시면 경품 발송이 어렵습니다
  • 이베흐 2022-09-23 12:58:50 청명한 가을이 되면 나뭇가지를 타고 흐르는 건조한 바람이 좋았다. 바짝 마른 낙엽을 타고 공기가득 서늘하고 쌉쌀한 계절의 향이 가득했다.
    부스스 마른 나뭇잎을 흩날리며 부는 바람은 목에 감은 스카프와 코트깃을 스치고 머리카락을 흩트리며 지나갔다. 걷는 도보 위에도 낮은 소음을 내며 지나가는 차량들 위에도 가을 햇살이 또렷한 황금색으로 조각보처럼 쏟아져 내렸다.
    화려했던 여름의 치기가 갈무리되고 상처가 된 과거의 기억도 시간이라는 반창고가 붙어 점차 나아갔다. 불쑥 상처를 만져보면 아프기도 했지만 그럭저럭 견딜만했다. 원망도 미움도 괴로움도 그저 온 여름의 기억을 말려가는 가을처럼 씁쓸하고 처연하게 흩어져 갔다.
  • 토순이 2022-09-23 15:16:46 똑바로 걷자. 무미건조한 목소리에 습관적으로 오른쪽 발 뒤꿈치에 힘을 줬다. 그리고는 고개를 올려 명찰을 확인했다. 노이준. 변화 없는 표정, 구부러진 눈썹. 미안. 짧은 사과와 함께 복도 한쪽으로 몸체를 붙이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도 크게 화를 내려나. 노이즈, 별명처럼. 깊게 들이마시는 녀석의 숨소리가 강렬하다. 의식하며 걸었어야 했는데. 노이준이 무릎을 굽혔다. 내가 의식하기도 전에 녀석은 거침없이 나의 오른쪽 발목을 잡았다. 그러자 운동화가 기다렸다는 듯이 슬리퍼처럼 벗겨졌다. 바닥에 떨어진 신발 속 2센티 키 높이. 나는 한쪽 다리가 짧게 태어난 선천적 절뚝이다. 망했다. 수치심에 왈칵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때 내 오른쪽 발 뒤꿈치가 뜨거워졌다. 오른쪽 신발에 키 높이와 반창고가 붙여진 발이 순차적으로 쌓였다. 그리고 노이준은 빠르게 일어났다. 똑바로 걷자. 무미건조한 목소리에 습관적으로 오른쪽 발 뒤꿈치에 힘을 줬다. 시원한 가을바람이 가슴 언저리를 간지럽혔다.
  • 루엔하임 2022-09-23 15:23:12 [제목: 공백]

    매년 이맘때 쯤이면 생각나는 한사람이 있다.
    하루 , 아니 한시간이 멀다하고 매일 통화하며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며 평생을 했속했던 그녀
    어쩌면 나의 20대의 봄,여름,가을,겨울을 모두 그녀와 함께 지낸듯 하다
    너무 크지 않은키와 마른 몸매를 유지하지만 글래머러스한 분위기를 냈다.
    같이 다닐때면 늘, 남자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고 여자들에게는 질투의 시선을 받곤 했다.
    하지만 20대의 마지막 어느날 저녁,
    집앞 도로에는 배달하는 오토바이의 소음이 가득했었고, 비도 조금씩 내리는 밤이었다.
    그녀는 어디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온몸에는 온통 상처 투성었고 , 얼굴에는 손가락 한마디 만한 반창고를 붙히고 나타났다.
    그녀가 말했다.
    "...오빠...."
    "나...많이 사랑해?..."
    나는 주저없이 대답했다.
    "당연하지, 무슨일이야?"
    그녀는 대답 없이 흐느끼면 나를 안았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녀와의 기억은...
  • 한사랑만 2022-09-23 15:27:23 “엇!!”

    길을 가다 넘어졌다.
    널 보느라 그랬다.

    “괜찮아? 피 난다.. 잠깐, 나 반창고 있어”

    그 순간 모든 소음은 사라지고 너의 목소리만 들린다.
    너는 알까?
    너와 함께 하는 이 가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여사김솜사탕 2022-09-23 15:30:59 아프다 아니 아프지 않다
    언제부턴가 느껴지지 않는 통증에 대한 감각과 시간의 흐름
    그 해 가을 그날 그 사고 이후 벌써 몇 년 누군가를 만나기를 철저하게 거부한 나의 세상은 모든 소음으로 부터 단절 되었다
    분명 의학적으로 멀쩡한 다리임에도 나는 일어설 수 없고 머릿속은 피폐해졌다
    처음엔 함께 울어 주고 내가 상실한 것들에 공감 해 주던 이들도
    사고에 대한 위로의 시간은 짧았고 지켜 보아 주는 따뜻한 손길도 이젠 없다
    철저하게 혼자가 된 것이다
    죽지 못할거면 살아야 하는데 침몰 된 몸과 마음을 일으켜 세울 작은 계기 지금 내게 필요 한 건 그 시작이 되어 줄 반창고다
  • 얼죽아협회원 2022-09-23 15:43:54 달라지는 계절이 싫었다. 느끼기 싫어도 코끝을 스치는 가을의 냄새도, 그저 소음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 벌레 소리도 지긋지긋했다.
    만사에 상처 받던 나를 반창고처럼 감싸던 그가 떠난 이후로 매년 찾아오는 가을은 상처를 후벼파는 칼날과도 같았다.
  • 햐피엠 2022-09-23 19:11:42 툭.
    눈앞에 떨어진 피 묻은 반창고에 저절로 인상이 구겨졌다.
    반창고에서 흘러나온 피가 하얀 눈밭에 붉은빛을 그리며 퍼져나갔다.
    익숙한 피비린내가 차가운 공기를 타고 흘러왔다.
    제이다.
    분명히 제이의 것이었다.

    등장만으로도 주변의 소음을 잠식시키는 남자.
    한 번 노린 먹잇감은 절대 놓치지 않고 물어뜯어 제게 복종시키는 남자.
    나를 불멸의 뱀파이어로 만든 그가 돌아왔다.

    가을만이 지속되던, 영원의 풍요가 계속될 것 같던 어느 날 감쪽같이 사라진 그가 차가운 겨울이 되어서야 나타났다.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로.
  • Parupe 2022-09-23 19:33:14 일을 마치고 들어와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있었을때 어김없이
    오늘도 불청객이 찾아왔다.

    그 불청객은 바로 소음!

    '이번엔 못참아! 가서 따끔하게 한마디를 해야겠어!'

    잔뜩 화가난 상태로 위층으로 올라가 벨을 누른 순간 나온 사람은 놀랍게도 얼마 전 집을 이사했다던 내 쌍둥이었다

    ...라는 개꿈을 꿨다.
  • 핑크걸79 2022-09-23 19:52:49 너와의 추억이 가득 담긴 쓸쓸한 가을.
    벌써 그 계절이 돌아오나 봐.
    장롱에 고이 잡힌 카디건을 꺼냈어. 너와 커플룩으로 입으려고 준비했던 두 개. 언제쯤이면 우리 둘이 함께 거울을 보며 이 옷을 입어볼 수 있을까?
    내 마음의 상처는 이미 반장고로 덮어 버렸는데. ...
    내 옆에 빈자리는 채워지질 않아.
    창밖에 들리는 소음도.
    내 마음속 너를 향한 그리움도.
    빨리 네가 돌아와서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다.
    이 자리에서 널 기다리는 날... 잊지 마!
  • 고래왕 2022-09-23 21:43:51 [제목: 체육시간]

    "하아..우리 담탱이는 왜 달리기를 시켜서 말이야!아..넘어진 곳 너무 아파.."
    "요즘 가을이라 낙엽이 많이 떨어져서 그럼.."
    가을 어느 한 날, 중 2의 대화였다.
    체육시간에 매일 선생님이 시키던 달리기.
    낙엽을 밟고 넘어진 적이 많았었던 것 같다.
    "야.여기 반창고."
    아이들이 씨끌벅적 떠드는 소음에 잘 들리진 않았지만, 설렜다.
    반창고를 무릎에 붙이고 일어서 그 자리를 벗어났다.
    안그러면 곧 터질 것 같은 내 얼굴이 보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성인이 된 지금,아직도 그 애가 생각난다.
    그냥 그 친구의 배려일 수도 있겠지만..괜히 설렜어서 많이 생각난다.
    그 때를 생각하며 피식 웃어본다.
  • 얼룩냥이 2022-09-23 23:29:51 "일로 온나. 어디 딱재이 잘 아물었는가 함 보구로."

    "됐다 마. 남자는 그런 거 신경 쓰는 거 아이다."

    "하이고~ 한 대 맞고 올기가, 그냥 올기가?"

    "그냥 가께..."

    살며시 반창고를 떼어내본다. 떼어낸 그 자리에 가을-색 바람이 시원하게 후후 불어온다. 여름날 햇살처럼 따갑던 아픔이 조금은 가시는 듯하다.

    "좀 괘안나? 이쁜 누나야가 후 불어주니까 하나도 안 아프제?"

    "...이거 니가 나한테 발 걸어가 다친 거 아이었나?"

    "방금 뭐라 처 씨부렸노?

    "아이다. 내 아무 말도 안 해따."

    빠각-. 하며 손에 쥔 약통이 부셔지는, 찌르는 듯한 소음에 그저 몸을 떨 뿐이었다.

    "니 단디 해라이."

    "알따. 내 잘 하께..."

    가을이 피어나는 어느 하루의 이야기.
  • 그러게말이야 2022-09-23 23:30:59 가을 소음 반창고

    <시든 싹>

    반년동안 붙어있는 잎들이 가을에 점차 떨어지듯, 인연도 점차 멀어져가기 마련이다. 푼푼히 낙엽이 떨어질때쯤이되면, 사람들의 인연은 점차 싹을 틔우기 시작한다. 때로는 시들고, 때로는 잘 성장하고. 잘 성장한 싹들은 열매라는 결과가 있기마련이다. 학교에서들리는 신나있는 학생들도, 때로는 학업에열중하고, 때로는 인연에 열중하며, 모든사람들은 한가지에 열중하기 마련이다. 부모님의 잔소리도 그저 거슬리는 소음 같으면서, 우리는 그것을따르며 성숙히 싹을 키워나가는것이다. 봄에틔운 우리의 인연싹은, 가을이된 지금 점차 멀어져가는것만 같다. 우리가 사귈때, 늘 상처가있던곳에 늘 내가 반창고를 붙여줬던, 그자리에는 더이상 상처나 반창고가없이, 맨살뿐이다. 나는그저 너의 상처를 매꾸기위한 용이었던걸까, 낙엽이 떨어지듯. 반창고가 떨어지듯. 나와 그의 사이도 점차 멀어져만 간다.
  • 이름미상 2022-09-24 00:24:45 첫키스의 순간을 기억한다. 높은 가을 하늘 아래 부는 바람이 선선했다. 입안에 맴도는 비릿한 피의 맛과 뺨에 닿는 반창고의 낯선 감촉.
    시선이 맞닿는 순간, 세상의 모든 소음이 사라지고 그곳엔 오직 너와 나 둘 뿐이었다.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었다.
  • 마르키아또 2022-09-24 01:14:55 가을은 나에게 있어 지옥이나 마찬가지였다.

    누군가에게 밟혀 넘어지고, 일어서도 또 넘어지고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하늘을 마주보고 누워 있었다.

    생명을 다하고 나무에서 나풀나풀 내려오는 단풍잎이 내 눈 위에 안착할 때, 생명 없는 그 잎이 나보다 자유로워 보였다.

    허리를 세워 일어나면 가장 먼저 보이는 무릎에 난 상처.

    그 상처가 나를 비웃는다. "바보 같은 새끼."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쯤이야 무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그 아이를 만나고부터.

    "네가 약한 게 아니라 그 놈들이 나쁜 거야. 이렇게 뒤에서 널 도와줄 수밖에 없다는 게 정말 미안해."

    그 아이가 붙여주는 가을빛을 닮은 반창고는, 내가 가을을 온전히 지옥이라고만 여기지는 않게 도와주었다.

    상처를 덮은 그 반창고는 상처가 내는 온갖 소음을 막아주었다. 그래, 소음. 한낱 상처가 비웃는 게 소음이지 뭐겠는가.

    가을이면 그 아이가 떠오른다.

    나를 떨어지는 단풍잎보다 자유로운 존재로 만들어준 나의 첫사랑.
  • 풀해 2022-09-24 01:30:05 지독히도 음울한 삶의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저 은행나무 이파리가 가을바람에 하염없이 나부끼는 소음에 맞춰 걸어가야지요.
    바스락, 바스락..
    나무 아래 가득 쌓인 나뭇잎, 누군가 살포시 지르밟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껑충껑충 천진난만한 발걸음 소리였습니다.
    제 뒤를 따라오는 사람이 있군요. 그 사람은 제 어깨를 툭툭 건드렸습니다. 제게 소리 없이 입모양으로만 말하더군요. 저는 그 입모양을 따라 했습니다.
    반, 창, 고.
    아아, 무릎이 살살 아려오더니 까진 거였군요! 저는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했습니다. 그는 피식 웃더니 제 무릎 위에 반창고를 붙여주었습니다. 얼굴이 절로 찡그려졌습니다. 저는 단지 의심할 뿐입니다, 과도한 친절은 위선적인 증오. 묵직한 더미가 가슴에 쿵 내려앉는 것 같았습니다. 겁이 도무지 가시지 않습니다. 올가을이 나뭇잎 노랗게 물들기도 전에 사라질까 봐.
  • 마카로니펭귄 2022-09-24 08:07:26 나는 가을만이 낼 수 있는 소리를 사랑했다.
    그것은, 불안을 진정시키는 진정제였었다.
  • 모험왕선우 2022-09-24 11:31:36 [이번 역은 신당, ……]

    덜컹! 덜컹!

    지하철의 소음이 지하철의 흔들림과 엇박자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신당역이 가까워질수록 머릿속에는 멍한 정적만이 흘렀다.
    아마 미친 듯이 뛰고 있는 심장 소리 때문이겠지.

    치이이!

    신당역에 도착하고 문이 열렸다.
    심장은 더 바쁘게 움직이고 호흡이 가빠져 왔다.

    ‘어? 오늘은 없네.’

    맥이 탁 풀렸다.

    사실 요즘 20분 늦게 지하철을 타고 있다.
    정말 어처구니없지만 한 남자 때문이다.
    잘생긴 것도 아니고, 더더구나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런데 한눈에 반했다.
    이유? 그런 건 나도 모르겠다.
    그저 가슴이 뛰고 기다려진다.

    덜컥!

    그때 옆 칸에서 그 남자가 나타났다.
    생각지도 못한 만남에 다시 가슴이 뛰었다.
    나는 허둥지둥 돌아서다 가방 액세서리에 손을 베었다.

    “여기.”

    그 남자가 내게 반창고를 건넸다.

    “오늘은 못 보는 줄 알았어요.”

    나만 기다리고 있었던 게 아니구나.
    드디어 내게도 설레는 가을이 찾아왔다.
  • 유니즌 2022-09-24 14:06:30 너는 매미 우는 소리가 소음처럼 들린다며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매미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면 이제 가을이 오는 거라며 좋아했다. 네가 매미 우는 소리가 싫다고 했을 때 나도 그렇다고 할 걸. 네가 가을이 오는 거라며 좋아했을 때 나도 그렇다고 할 걸. 별 것 아닌 것에 그렇다고 말해주지 않았던 일들이 쌓여 너에게 상처가 되었고, 그 상처는 아무리 반창고를 붙여도 낫지 않게 되었다. 어느새 다시 매미가 울지 않는 계절이 왔다. 그러면 나는 또 습관처럼 너를 떠올린다.
  • 해가 든 2022-09-24 14:50:56 숲은 언제나 평화로웠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걷기만 해도 숲이 주는 힐링이 무엇인지 알것 같았다. 푸릇푸릇 하던 숲에도 '가을'이 접어 들었는지, 노을빛으로 물들어져 있었다. 바스락, 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한참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시끄러운 '소음'이 들렸다. 깜짝 놀란 나는 도망치려다 못 보고 지나친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지만, 괜찮았다. 다시 털고 일어서면 되니까. 다행히 주머니에 '반창고'가 있어서 상처에 묻은 흙을 툭, 툭 떼어내고 붙일 수 있었다. 이렇게 응급처치를 한다해도 아주 잠깐 이니까... 그나저나, 방금 내가 들은 소리는 뭐였을까? 굉장히 시끄럽고, 도망을 쳐야 될 것만 같은 소리였는데... 숲을 걷는 내내 생각해보았지만, 여전히 알 수가 없었다. 잊어버리자. 잊고, 가을을 가득 담은 숲에서 조금만 더 머물러 있다가 가야지. 하고, 커다란 나무에 등을 기대어 앉아 울창한 나무 사이로 보이는 새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조금이 아닌 하루를 보내버렸다.
  • 홀리카이 2022-09-24 16:13:19 귀가 찢어지는 듯한 소음.
    조용해야할 가을 밤.. 너무나 이상하다..
    나가봐야하나
    불안하다.

    쿵! 쿵!

    누가 문을 두드린다.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없는데..
    가슴이 두근거린다.
    인터폰을 통해 밖을 내다보니 얼굴에 반창고가 덕지덕지 붙은 사람이 서 있다!!
  • 입술이 달빛 2022-09-24 18:51:52

    내게 사랑을 속삭이며 간질이던 너의 목소리를 이제는 백색 노이즈의 시끄러운 소음이라 여기기로 했다.

    여전히 아물지 않아 멋대로 벌어진 헐거운 마음의 상처에 내 나름대로 나에게 쓴 위로를 건네며 술만 삼켜냈다.

    며칠 전 혼자 넘어져 찔끔 벌어진 상처에 성의 없이 반창고를 쳐바르며 괜히 억울했다.

    마음 따위에 붙일 반창고가 있다면 이렇게 심장이 저릿하진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괜히 또 혼자 아무도 듣지 않는 투정을 했다.

    가을의 아늑한 빛깔은 꼭 너의 눈동자 같아서 계절의 한가운데에서 숨만 쉬어도 입이 썼다.

    다행이었다.
    가을 따위 금방 스쳐가는 계절이어서.



    꼭 너처럼.

  • 김누리 2022-09-24 20:20:32 그때 왜 그랬냐 묻는다면 나는 완연한 근거를 댈 수 없겠지.
    창공이 공활하던 그 날씨에 잠깐 취해
    방출 되지 못하고 목구멍 주위에 두텁게 쌓인 말들이 못미더워 쭈볏 섰던 감정에, 적당한 바람 스침에, 또 나는 원인 모를 간질거림에 이완된 이성을 붙잡지 못하고..

    - 콧잔등에 내려앉은 흉터마저 예뻐보여 볼을 잡고 반창코마냥 그 위에 입술을 얹혔다. 살과 살이 맞닿은 부분에 열이 올랐다. 그렇게 그 가을에 우리는 서로의 체온을 알 수 있었다. '그치, 얘가 이만큼 따뜻했었지..'라며 속에서 요동치는 몸 속 울림까지 나누며.

    소음은 그저 구름 흐르는 소리만큼 자그마하게 귓볼을 맴돌았었다. 이 화단 넘어 운동장 모래를 밟으며 달리는 소리, 근처 새 둥지 속 아기 참새들의 보송보송한 솜털이 흔들리는 소리, 수많은 차 바퀴소리가 도로를 누비는 소리는 모두 동그랗게 모아져 제각각의 위치로 돌아갔었다.

    그렇다. 이게 나의 첫사랑이었다.
    가을하늘만큼 아찔하고 황홀한 맑음.
  • 하늘이맑음 2022-09-25 17:30:26 계절은 어느새 가을이 되었다.
    성은은 지훈이 보고 싶었지만, 차마 연락을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슬퍼했다.
    주변에는 소음만 가득하고, 쓰레기다 널부러져 있는 자신의 처지...

    멀리서라도 지훈의 얼굴이 보고 싶은 마음에, 성은은 지훈의 집 앞으로 찾아갔다.

    마침 현관을 나서는 지훈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지훈의 얼굴에 반창고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성은은 깜짝 놀랐다.
  • 안국자 2022-09-26 17:25:31 <The end>----------------------------------------------------
    안국자 이벤트 종료! ♬
    이 안국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가득가득 합니다. ᵈʕ ᵔⰙᵔ ʔ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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