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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서평단 4기 리뷰] 구원자의 요리법 (여왕)

슬렁 2022-04-16 20:38:48 ★[작품정보] 분류 : (로맨스)판타지 제목 : 구원자의 요리법 작가 : 여왕 회차 : 총 93화 (93화 완결) ★[작품소개] 남자는 갑자기 신발장에서 튀어나왔다. “저와 함께 가서 세계를 구해 주십시오.” 간만에 연휴를 보내던 유정에게 들이닥친 괴이한 제안. 자신을 세계의 광영을 위해 일하는 태양의 숲 소속이라 밝힌 니모를 연민에 빠져 거둬 먹이고 돌보다 못해 유정은 그만 이계행을 선택하고 만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녀를 반긴 것은 무인도? 팔자에도 없던 무인도 생활 끝에 간신히 손에 넣은 안정적인 삶. 드디어 사람 많고 땅도 넓은 대륙 입성을 코앞에 두나 했더니, 어라! 이게 웬일? 심상치 않은 인물들이 하나둘 나타나 도움을 청하기 시작하는데……. 멸망해 가는 세계에 유일한 구원자가 된, 자급자족 서바이벌 만렙 여주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본다! ​ #이세계를구할자는나야나 #어서와!무인도는처음이지 #쓰러져가는여관도일으키는나는야호텔왕 -출처 : 블라이스 작품소개란 글 ★[소설 감상 후기] 안녕하세요, 슬렁입니다! 제가 얼마전에 '황궁 옆 마로니에 농장'이라는 작품을 읽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하나 같이 귀엽고 소설도 귀염뽀짝 포근한 느낌이라 마음에 들었는데요. 그 이후로 갑자기 '농사'와 '요리'라는 키워드에 꽂혀 관련된 작품을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로맨스판타지부터 판타지까지 열심히 찾아봤는데요. 대부분 게임시스템이 등장하더라고요. 스킬로 농사를 짓거나 요리를 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표지와 제목에서부터 '요리'와 관련됐다는 게 보이는 이 작품을 발견했어요. 그리고 작가님을 봤는데요....! 패스파인더와 겨울잠을 쓰신 여왕님이더라고요! 겨울잠을 조아라에서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여름잠이라는 소설도 있었는데 지금 다시 보려고 찾아보니 안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블라이스에서 이 소설도 만날 날이 올까요....? 어쨌든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 작품이니 믿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미리 한 가지만 말씀 드립니다. 분류는 로맨스판타지지만 로맨스는 없습니다. 로맨스를 기대하시고 보시면 안돼요!! 중요하니까 두 번 말씀 드립니다. 로맨스는 정말 기대하지 마세요. 그냥 여자가 주인공인 판타지소설입니다. 요리 이야기가 나오는 모험물이라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대부분의 여자가 주인공인 경우에 로판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첫 메인페이지 자체가 로맨스와 판타지로 나뉘어 있다 보니 다른 쪽 작품들을 보기 위해서는다시 분류를 선택해서 들어가야 합니다. 주로 판타지를 보는 경우에는 로맨스로 접근하는 일 자체가 없을 수 있어요. 갑자기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혹시 블라이스에서 보시는 분들은 둘 중 하나만 메인으로 사용하시는 경우가 많으신가요? 저는 진짜 많이 왔다갔다하면서 찾아보게 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자유게시판에 물어봐야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일이겠죠...? 어쨌든 판타지를 즐겨보시는 분이라면 이 작품을 발견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판타지의 주요 독자를 생각했을 때는 오히려 주인공 성별을 따지며 보는 경우도 있다보니 이게 더 나을 수도 있겠네요. 독자들의 성향으로 봐도 로맨스를 즐기는 독자 쪽이 더 많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저와 비슷한 취향인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그럼 구원자의 요리법 리뷰,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 ​ ​ ​ ​ ​ ​ 주인공 강유정은 먹는 것을 즐기며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던 평범한 요리사입니다. 가게 리모델링으로 인해 주어진 긴 휴가의 시작을 즐기려던 유정의 앞에 갑작스럽게 '니모'가 등장합니다. 무려 신발장의 문을 열고 말이죠!! 태양의 숲의 '섬기는 자'라는 자기소개와 함께 니모는 유정에게 자신의 세계를 구해줄 것을 부탁합니다. 그러고는 믿음을 얻어 유정을 설득하겠다며 유정의 집에 머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유정은 당연하게도 이를 거절하며 상식에 의거하여 그를 바깥으로 내쫓습니다. 하지만 마음 약한 유정이 추운 날씨로 인해 그를 다시 집에 들이게 되고, 두 사람의 기묘한 동거(?)생활이 시작됩니다. ​ ​ 그렇게 함께 있는 시간동안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되는데요. 니모의 바보 같을 정도로 우직한 모습에 유정은 점점 정이 들게 됩니다. 평소 '겔'이라는 딱딱한 돌덩이 같은 이상한 음식만 먹고 산다는 니모에게 유정이 다양한 음식을 해주며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죠. 그렇게 점점 유정은 니모의 존재에 익숙해져가며, 니모의 비극을 외면할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유정이 니모에게 익숙해진만큼, 니모 역시 유정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데요. 유정에게 가족이나 다름 없는 옆집 동생과 유정이 즐거워하며 시간을 보내던 유정의 모습을 목격한 이후, 행복을 가르쳐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니모는 유정의 삶에서 자취를 감춥니다. ​ ​ 허전함을 느끼며 걱정하는 것도 잠시, 유정은 자신이 일하던 가게 사장이 야반도주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유정을 짓누르는 현실의 무게와 함께 외로운 빈틈을 기가 막히게 파고든 니모와의 기억으로 인해 유정은 충동적인 선택을 합니다. 신발장 문을 활짝 열고 그곳에 발을 들여 놓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반길 수도 있다는 기대와 달리 유정을 반기는 것은 바닷물입니다. 그리고 발 디딜 곳을 찾게 되지만, 유정이 도착한 그곳은 인적 하나 없는 무인도였죠. 유정은 그제서야 자신이 아무런 준비도 없이 맨몸으로 이곳에 뛰어들었음을 자각합니다. 그렇게 시작되는 무인도에서의 생존이 시작되고요. 갑자기 서바이벌로 변경된 장르에서 다시 모험으로 장르를 변경해가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 ​ ​ ​ ​ ​ 제가 쓴 줄거리를 보신다면 니모가 막무가내로 보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보다 보면 니모에게 정이 안 들기가 어려우실 거예요. 특히 처음으로 음식을 먹고 보인 반응은 정말 귀엽더라고요. 먹는 즐거움을 모르던 니모에게 다양한 음식으로 행복을 알려주는 건, 요리사인 유정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었을 것 같아요. ​ ​ 그리고 읽다 보면 어느 정도 유정의 행동도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사실 유정은 어린 나이에 총상을 입고 비에 쫄딱 젖은 채로 버려져 있던 어린아이였거든요. 그런 유정을 주워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기른 것이 바로 유정의 할머니입니다. 니모의 어딘가 이상한 행동은 유정이 꿈에서 본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지 않았을까요?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가족 하나 없이 홀로 살던 유정에게 니모의 존재는 잠시나마 위로가 되었을 듯합니다. 사기를 당하고 아무도 없는 빈집에 돌아와 유정이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것도 그런 이유였을 거예요. 유정의 곁에 가족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유정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 ​ ​ ​유정이 총을 맞도록 만든 과거는 무인도에서 유정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개연성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솔직히 제가 갑작스럽게 무인도에 떨어졌다면.... 그냥 눈앞이 깜깜합니다.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이런 만화를 보았던 게 기억이 나기는 하는데요. 저는 재미를 위해 본 거지, 그 지식들을 모조리 기억하려고 본 책은 아니었거든요. 학교에서 배운 것도 시험을 보고 나면 다 잊어버리는데 시험도 안 본 내용을 기억하기는 쉽지 않은 일 아닌가요...? 하지만 유정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일들을 척척 해냅니다. 자신의 멘탈을 단단하게 부여잡고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살아가더라고요. 이런 부분에서 힘들었던 과거가 그래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 ​사실 정말 재미있었던 부분은 이 무인도를 떠났을 때부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쪽 세계의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벌어지는 일들 말이죠! 무인도 생활로 인해 모든 사람들을 좋아하게 되어버린 유정의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짠했습니다. 살인자라도 수발 들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할 때는 정말 안타까웠어요. ​ 하지만 역시 이 소설에서는 음식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요리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세상에서 활약하는 유정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무력으로 이세계를 평정하는 차원이동물보다 훨씬 더 말이 되기도 했고요. 음식 묘사 역시도 뛰어난 편이라 밤에 읽으시면 야식을 먹고 싶어지실 수 있습니다. 무력으로 먼치킨은 아니지만, 요리로 먼치킨을 찍습니다!! 그러면서도 은혜를 잊지 않고 정이 많은 본질만큼은 변하지 않아서 더 좋았어요. ​ ​전 개인적으로 가난한 사람에게 베풀 줄알고, 다른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유정이 참 멋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이런 주인공을 만나서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어디 가서라도 사기 당할 인상의 유정이지만, 이곳에서는 좋은 사람들을 잘 만나서 잘 사는 걸 보니 괜히 뿌듯하기도 했고요. 유정이 모험하며 만난 등장인물들도 하나 같이 매력이 있었습니다. 초반에 등장했던 니모가 후반부까지 등장이 없기는 했지만, 다른 등장인물들이 많아서 지루하지 않았어요. ​ 다만 아직까지도 의문인 점이 있습니다.이쪽 세계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한 방을 잡아서 휴식하는 게 일상인 걸까요...? 여관에서 방 잡을 때도 그냥 남녀 구분 없이 방을 잡는 거 보고 '방이 없으니 이게 일상인 건가 보다'라고 생각하기는 했거든요. 이쪽 세계에서는 그렇다고 해도..... ​ 유정도 정체불명의 남자를 주워와서 같은 방에서 자고, 같은 침대에서 눈을 떠도 그렇게 많이 놀라지도 않는 것 같더라고요. 무인도 생활의 영향으로 사람을 지나치게 좋아하게 돼서 그런 것 같긴 한데..... 몇몇 사람이 '불타는 삼각관계' 이런 말을 하는 거 보면 제 상식이 맞는 것 같은데 가끔 혼란스러웠습니다. 유정이가 행복하다면 됐죠...... ​ ​ ​ ​ "그의 능동성은 아마 프린트기가 뱉어 내는 인쇄용지와 동급일 것 같다. 인쇄하니까 나온다. 보내니까 간다." -구원자의 요리법 ​ ​사람을 프린트에 비유하신 작가님...! '코드에 입력값을 넣으면 출력이 나온다' 느낌을 더 쉽게 잘 풀어내신 것 같아요. 니모의 수동성을 참 잘 설명해주는 문장이라고 봅니다. ​ "나는 단 한 번도 외로움을 느낀 적이 없다. 나는 그게 단순히 내가 고독함을 즐기는 타입의 인간이어서 그런 거라 착각하고 있었다. 내가 고독을 느끼지 않았던 이유는 언제나 누군가와 교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구원자의 요리법 ​ 무인도에서 유정이 하는 생각에 참 깊은 공감을 느꼈습니다. '집순이'들도 그렇고 '히키코모리'라고 해도 사실은 모두 고독을 즐기는 건 아니죠. 혹시 오해하실까 말씀 드리면 히키코모리와 집순이를 같은 선에 두고 이야기하는 건 아닙니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해도 고독을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예요. 히키코모리라 집에 박혀 있어도 컴퓨터를 하면서 인터넷상에서는 소통을 계속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것처럼 저희는 사실 마음만 먹으면 지금 당장 누구와도 소통이 가능하잖아요. 집을 아무리 좋아해도, 친구와 카톡을 하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이웃과 생각을 주고받고는 합니다. 저만 원하면 어떻게든 교류가 가능하죠.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말처럼 확실히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것 같아요. 그 말을 무인도에 있는 유정이 하니 더 와닿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 "신경쓰지 말아요. 살이 찌는 게 아니에요. 체급이 올라가는 거예요." -구원자의 요리법 ​ 살이 찌는 게 아니라 체급이 올라가는 거라는 말...!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듭니다. 저도 요즘 체급을 아주 순조롭게 올리고 있거든요. ​ ​ 저는 처음 니모가 신발장 문을 열고 등장한 순간 '나니아 연대기'가 생각났습니다. '옷장 문을 열었더니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라는 이야기가 당연하게 가장 먼저 떠오를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리고 다 읽고 난 지금도 나니아 연대기와 분위기가 비슷했다고 생각해요. 편수가 짧을만큼 나니아 연대기의 갈등을 조금 덜어낸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전반적으로 굉장히 깔끔하게 잘 쓰여진 모험 판타지였다고 생각합니다. 차원이동, 요리, 구원, 서바이벌, 마법과 같은 다양한 소재를 적절히 섞어내기도 했고요. 개연성 역시 어느 정도 갖춰져 있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 다만 분명 생존을 위한 모험판타지인데 분위기는 꽤나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가끔 요리라는 매개를 이용한 힐링까지 가미되다 보니 액션이 화려한 판타지는 아니었어요. 문체 역시도 꽤나 담담한 편으로, 이 작가님은 언제나 요리 묘사에 진심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듭니다. 그러다 보니 칼 휘두르며 먼치킨 찍는 이야기를 기대하고 보신다면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초반에 이야기한 것처럼 로맨스 역시 기대하고 읽으시면 안 되실 거고요. 나름 남주 느낌의 등장인물이 있기는 하지만, 로맨스의 기류는 없었습니다. 이후의 이야기가 있더라면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외전 자체가 나올 확률이 거의 없지 않나 싶습니다. 완결이 난 지 시간이 좀 지난 작품이거든요. 그리고 이 분위기대로라면 외전이 나와도 그냥 요리만 하다 끝날 것 같기도 합니다. 유정이 일단 인류애가 대단해서 누군가 한사람을 좋아할까 싶고요. 또 요리에 지나치게 진심이거든요... 남자랑 한 침대에서 눈 떠도 별 반응이 없으니... 참고로 하나 더 말씀 드리자면 완결 자체가 여운이 좀 많이 느껴지는 편이었어요. 정말 최소한으로 마무리를 짓고, 나머지는 모두 상상에 맡기는 방향이었으니 이 점은 참고 부탁 드리겠습니다. 2부가 나와도 될 만한 흐름이었던 것 같아요. 조금 더 길었어도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의미입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요리사가 이계에 홀로 떨어져 살아가는 생존물이자 모험물을 찾으시는 분들, 음식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며 따듯한 마음을 가진 주인공이나오는 판타지를 읽고 싶으신 분들, 희망 없는 세상에서 힐링을 찾아가는, 필력 좋고 그리 길지 않은 힐링물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 드립니다! + 로맨스를 기대하시는 분들이나 여운을 남기는 완결을 즐기지 않는 분들께는 비추!!  ★[바로 소설을 읽어보세요!] https://bit.ly/3sKOnz2 ★[블로그에서도 리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psk200191/22270262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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