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직장인 윤세진. 유례없는 폭설이 내리던 날, 귀가하던 중 빙판길에 미끄러진 트럭과 충돌해 버렸다. 이대로 죽는구나 싶었는데 눈을 떠 보니 죽기 전 읽었던 소설 속에 들어와 버렸다! 다행히 작품에서 등장도 안 하는 인물이라 이대로 사랑받는 병약 미소녀 금수저 라이프 즐기면 되는 줄 알았는데! 뭐? 이 아가씨의 집안이 로디움 백작가라고? 악역의 살생부 최상단에 올라 가장 먼저 몰살당하는 그 가문? 장난하나 단명하지 않으려면 악역이의 흑화를 막아야 한다! 우리 악역이가 흑화했던 건 미친 마법사와 결혼해서 온갖 실험을 당하면서 정신이 무너졌기 때문! 그럼 미친 마법사랑 결혼하지 않으면 되잖아? 악역이에게 착하고 상냥한 여자를 소개해줘야겠다. 어, 이 결혼 그냥 내가 하면 안 될까? 나 진짜 잘해 줄 자신 있는데! * * * "부인께선 이상하군요." "네?" 아르렛이 내려준 차를 마시며 데이안이 말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이제야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뭐가요?" "마치, 미래의 일을 알고서 미리 움직이는 것 같은…." 예리한 남편의 말에 아르렛은 입을 다물었다. 이 귀신 같은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