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볼 순 있어도 닿을 수 없는 퇴폐적이고 섹시한 서재혁. 한눈에 반할 정도로 예쁘게 생겼지만 알고 보면 덜렁이에 패션 테러리스트 한태희. 그녀의 첫 키스를 훔쳐 간 남자 서재혁이 돌아왔다. “여기에 반지를 끼워 주는 남자가 나였으면 좋겠는데.” “네?” “굳이 결혼반지가 아니라도, 이 여자는 남자가 있다고 해 놓고 싶은 거야.” “커, 커, 커플링요? 하지만 사귄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또 선배님 약혼도 아직 진행 중이고…….” 그 말에 재혁이 픽 웃었다. 순식간에 태희의 얼굴에서 긴장감이 사라졌다. 웃어? 지금 그건 웃을 일이 아니었다. 아직 그는 약혼 중에 있는 남자였고, 옆에서 보면 그녀는 약혼녀가 있는 사람을 꼬드긴 천하의 나쁜 년으로 매도될지도 모르는데. 말 그대로 불륜녀라는 오명을 쓸지도 모를 일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