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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랬던 사유 다홍 웹소설 15세 이용가 화/금 총 11화 11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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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나중에 너에게 그날의 일을 말할 수 있는 순간이 온다면 난 사유서를 쓰듯. 너에게 그날 내가 그랬던 사유를 이렇게 전하고 싶어. 그 날.. 그날 말이지. 난 그냥 눈을 감았다.. 다가오는 그가 엄청 좋아서도 아니었고. 쉽단 말로 날 멸시하던 영혜가 미워서도 아니었다. 다만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그날 내 마음이 그랬다. 그날 난 그냥 눈을 감았다... 스스로 그에게 다가간 것은 아니라고 내 마음을 속이고, 친구를 배신한 건 아니라는 마음의 짐을 덜고, 내가 할 수 있는, 내 마음을 표현하는 가장 소극적인 시그널. 그 상황, 그 순간, 난 그가 원하는 것을 눈을 감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가장 죄책감이 덜한 긍정의 신호 나는 그냥, 그냥 눈을 감아버렸다. 내가 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소극적인 긍정의 시그널. 현욱은 지체 없이 내 입술을 파고들었다. 생각지 못한 거친 현욱의 입술에 잠시 고개를 돌리려 하자 그는 집요하게 쫓아와 내 숨을 다시 삼켜 버렸다. 그날 난 그냥 눈을 감았고 다급하게 맞닿은 우리 둘의 열기는 뜨거웠다. eventhah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