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절반을 병약하게 살아온 줄리아. 결국 2년 남은 시한부가 되었다. 지금껏 요람과 같았던 저택을 떠나 지난 생과 앞으로의 삶을 만회하기 위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안녕, 소백작." 그런 줄리아의 첫 번째 여행지는 하나뿐인 친우가 있는 수도. 곧 그의 생일날 열리는 성인식을 보고 수도를 떠날 생각이었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줄리아에겐 그것이 최소한의 양심이라고 생각했다. "제발 나를 떠나지 마... 제발 줄리아."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마주하지 않았던 진실들을 하나둘 알게 되며 줄리아는 깨달았다. 사랑하는 이를 마주하고 싶어 하는 것조차 제겐 사치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