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함께한 남자친구 민재의 갑작스러운 결혼 이후, 피폐한 삶을 사는 서진. 영원무궁할 것 같았던 연애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사랑에 목매는 짓 따위 하지 않기로 한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자신의 앞에 나타나는 민혁, 더군다나 나타날 때마다 서진의 목숨을 살린다. 이제 그만 하기로 했는데, 가슴 뒤꼍에 남아있는 한 줌의 마른 감정이 살아날 것만 같다. 반면 민혁은 서진의 상처를 이용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는 자신의 친구, 건우를 살리기로 결심한다. 오직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한 삶을 사는 민혁, 다시 한 번 사랑을 믿고 싶은 서진. 부패한 권력, 정경유착, 숨겨진 폭풍 속으로 들어간 그들. 그 끝에 과연, 정의는 존재할까. 고통을 상쇄하기 위한 셈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그리고, 사랑까지 요구되는 근사치는 얼마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