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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너에게 봄바스틱 웹소설 전체 이용가 총 2화 2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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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만을 위해 만들어진 존재라는 걸 알았을 때, 내가 느낀 절망감을 너는 알까? 앞으로도 너를 위해 숨을 쉬고, 너를 위해 말하고, 너를 위해 울어야 할까? 흘러가는 의식 속에 사내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맴돈다. 금발의 한 사내가 괴로운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사랑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우리는 대체 뭐였던 거지? 얼굴을 감싸 쥔 손 사이로 그의 서늘한 푸른 눈동자와 눈을 마주친 순간, 그가 덮치듯 나를 내리누른다. 말해봐. 대체 우리가 뭐였던 건지. 그동안 나를 기만하는데 즐거웠나? 흘러내린 금발과 붉어진 눈가, 서늘하면서도 슬픔을 띈 그 푸른 눈동자가 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어. 내 의지와는 다르게 열린 입에서, 내 의지와 다른 말이 흘러나온다. 그냥 지금까지처럼 날 사랑하면 되는 거야. 나의 사랑, 나의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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