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고 생각했다. 아니, 친구인 줄 알았다. 그게 착각이었단 걸 깨닫기 전까지는." 유은제는 우직하고 단단한 성격의 대학교 2학년. 자신도 모르게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구 '하인나'에게 빠져 있었다. 처음엔 닮고 싶었고, 함께 있고 싶었고, 그게 우정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대학교 2학년 어느 날, 한 사건을 계기로 깨닫는다. 그 감정은 우정이 아니라—사랑이었다는 걸. 하인나 역시 은제를 친구라고 여기며 곁을 지켜왔지만, 그녀의 작은 말, 시선, 행동 하나에 매번 심장이 먼저 반응했다. 자신도 모르게 그녀 주변의 남자들을 견제하고, 은제를 향해 집착처럼 애정을 쏟았다. 하지만 오해와 착각이 만들어낸 틈. 다른 남자, 민혁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고 둘은 서로의 진심을 놓칠 위기에 놓인다. 누군가는 착각이라고 믿었고, 누군가는 착각이라고 말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감정은—이미 시작된 걸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