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죽기 직전까지 믿었다. 신을, 이 세상의 신을. ‘신이시여. 나는 그대를 믿어요.’ 신이 그녀를 사랑할 것을 믿었다. 그 믿음은 언제나 그녀를 배신하지 않았으니까. 이것도 그저, 시련의 일부라고 믿었으니까. 이 세상의 주인공이 비록 릴리안이고. 그녀는 악녀이더라도 신은 그녀를 사랑할 것이라 믿었다. 그렇기에 다시 되돌아오게 되었을 때도 당황하지 않을 수가 있었다. 그야, 이건 신이 내려주신 자신의 두 번째 기회니까. 자신을 사랑한 신이 내려주신 두 번째 기회니까. 그녀는 이제 성녀 엘리아나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