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을 앞둔 공주, 메리에. 밤마다 창문 너머로 그녀를 찾아오는 이름 없는 존재. 눈을 감고, 숨을 죽이고, 서로의 떨림만으로 이어진 그 사랑은 신과 인간, 넘을 수 없는 세계를 흔들기 시작한다. 그는 신이었다. 사랑을 받고 싶었던 어린 신, 에로스의 후손이었다. 그녀는 인간이었다. 전쟁의 잔해 속, 가장 빛나던 마지막 공주, 프시케의 후손이었다. 말하지 못한 이름. 볼 수 없는 얼굴. 그러나 어둠 속에서도 강렬하고 순수한 첫사랑이 시작됐다. 에로스와 프시케의 운명은 그들의 후손에게도 피어난다. 처연하고 아름다운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