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밤하늘의 불꽃 같아요 눈을 뜰 수 없이 찬란하다가도 어느새 덧없이 사라져버리는..." 카시스 제국에 의해 패망한 엔델의 마지막 황녀 로베르타 드 앙제리. 그녀는 신분을 숨긴 채, 뷰포트강을 가로지르는 호화 여객선 뷰엣의 여배우이자 제국의 심장을 향해 칼끝을 겨눈 혁명파 소르멘의 일원, 로지 세잔으로 살아간다. 그런 그녀의 앞에 나타난 한 남자. 비명과 포성을 두른 전장의 학살자, 카시스 제국의 황태자 레니에 티에리 울리엘. 그는 뷰엣에서 일어난 남작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로지의 알리바이를 입증하게 되고 그날 이후 두 사람은 질긴 인연이자 악연의 길로 들어선다. *** "이혼? 불허하지. 난 경멸이 되어서라도 네 곁에 남고 싶어." 증오와 집착, 죄와 구원으로 얽힌 연인이자 정적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