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강간을 당하고 죽은 여고생 딸의 복수를 위해 살인마가 되겠다고 선언한 아빠(공수복), 그러나 차츰 자신이 살인을 즐기는 괴물이 되어감을 깨닫는데... - 비통하게 죽어간 딸을 위한다는 명분의 복수는 더는 고결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았다. 복수는 정의의 실현이 아니라 차츰 내면의 분노와 광기를 해소하는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깨달음이 그를 괴롭혔다. - 그는 비운의 아빠여야 했다. 순전히 차가운 의지의 날개를 퍼덕이며 고독한 복수의 세계로 날아가는 영혼이어야 했다. 그러나 때때로 소심하고 우유부단했던 예전의 자신이 그리웠다. 이건 절대 내 모습이 아니야. 그는 거울을 깨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