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놀았나?” 천천히 시선을 올리자, 예상대로 제아르였다. 지금까지 열심히 뛴 게 무색하게도 너무도 손쉽게 잡혔다. 하긴. 당신에게 쉽지 않은 것이 있었나. 버림받고 5년 만의 재회였다. “당신 따라가서 성력을 줄게. 대신 동료들은 그냥 보내 줘.” 사라졌던 성력이 재발현하자마자 다시 자신을 찾아온 이유야 뻔했다. 지금까지 자신을 돌봐준 르칸을 지킬 수 있다면 다시 그림자 성녀가 되는 것쯤은 별 거 아니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방을… 같이 쓴다는 거야?” “그래. 네가 깨지 않는 동안에도 쭉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세레나가 다시 눈을 뜬 곳은 예전의 낡은 저택이 아닌 호화로운 제아르의 저택에서 눈을 떴다. “활은 누구한테 배웠지?” “혼자서 연습했어. 도움이 되고 싶었거든.” “그 자식 때문에 배운 건가?” “그 자식?” “네가 나한테 성력을 파는 대가로 도망친, 네가 지키고 싶어하는 그 새끼 말이야.” 그렇게 말하는 제아르는 화가 나 보였다. 5년 동안 많은 게 변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