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꿈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능력. 루시아는 그 능력으로 매일 밤 사랑하는 이의 꿈을 바꿔주었다. 그러나 긴 시간의 노력 끝에 돌아온 것은, “그녀가 만나주지 않아서, 너랑 있으면 꿀 수 있는 꿈에 의존했었어!” 너절한 현실이었다. “난 누구라도 탓하지 않으면 안됐거든.” 그녀의 사랑을 빼앗아간 친구는 오히려 그녀에게 원망을 담아 말했다. 그렇게 끝난 줄 알았던 삶. 루시아는 4년 전으로 되돌아 간 어느 낯선 곳에서 눈을 뜬다. “네 실력이 형편 없으면 각오해야 할거야.” 그리고 처음 마주한 이는 칼데론 공작가의 오만한 후계자. 다미안 데 칼데론이었다. 그것도 그녀의 사랑을 빼앗아간 친구, 비올레타의 첫사랑이자 발디아스 제국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아름답기로도, 신경질적이고 예민하기로도 유명한 남자. “저주같은 건 못 풀어도 돼. 그냥 내 옆에 있어.” 그리고 그 모든걸 다 잃고 요절할 운명이기도 한 남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