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결혼해 주세요!" 하늘에서 드래곤이 떨어졌다. 그것도 멋대로 결혼하자는 미청년 드래곤이. 전설 속 드래곤의 가호로 세워진 루시디아 왕국. 생활력 만렙 장녀 에버렛은 동생 넷을 건사하며 오늘도 전쟁 같은 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에서 내려온 수상한 청년— 공기의 엘리멘탈 드래곤 바린이 '당신은 제 신부입니다' 라고 말한다. 증조할머니의 약속? 가족도 왕국도 모두 축하하는 결혼?! 에버렛은 황당함을 넘어 분노하고, 직접 이 결혼을 파혼하겠다고 선언한다. 그 첫번째 여정은 약속한 증조할머니를 만나는 길. 하지만 기다리고 있는 건 사라진 증조할머니와 정체불명의 습격자들 ― 그리고 마력이 봉인되면서 인간형으로 고정되어버린 바린이었다. 드래곤과 인간, 감정과 마력, 기억과 유대가 얽힌 '자아를 되찾는 여정'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