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환상, 진실과 거짓의 경계선에서 엠마는 진정한 자신과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어려서 부모를 모두 잃은 엠마는 런던에 살고 있는 이모네 부부에게 맡겨진다. 사랑으로 그녀를 보듬어 주는 이모와 이모부,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이자 자매인 앨리스의 곁에서 엠마는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어느덧 어엿한 숙녀가 된 엠마는 무도회에서 모든 이의 주목을 끄는 미남자인 에드워드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부유한 백작가의 후계자로 이상적인 남편감이었다. 그때까지 엠마는 화려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앨리스에게 가려 항상 구석자리를 차지하는 아가씨였다. 에드워드는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녀를 열렬히 추종하며 구애한다. 이에 따라 엠마는 모두의 부러움을 사게 되었고, 이모 역시 조카의 행운을 기뻐하며 축하해 준다. 그런데 정작 엠마는 그런 에드워드가 부담스럽기만 했다. 그녀에겐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었는데, 그것은 어머니가 광증으로 죽었으며 그녀에게도 환상이 보인다는 것이다. 환상은 에드워드를 만날 때마다 느끼는 싸한 느낌에 편승하듯 더욱 생생하게 구체화되었고, 그것은 그녀를 혼란스럽게 했다. 이때 죽은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서는 아버지가 내건 조건이 그녀에게 전해진다. 그것은 정해준 남자와 약혼하여 고향집인 브랜윌 킵에서 2년 동안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