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남자의 시선이 그녀를 느리게 훑었다. 청각 장애를 지닌 천재 조향사 연우. 고요하던 그녀의 세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쩌려고 이렇게 사람을 홀려.” 잔향이 짙은 남자의 흔적. 6년 전보다 더 깊어진 낯설고도 뜨거운 욕망. 강태주를 만나지 않았다면 몰랐을…… 괴로움. 마침내 그의 손을 잡았을 땐. “감당할 수 있겠어요? 내가 좀, 거친데.” “괜찮아요. 대표님이니까.” “그럼 감당해 봐. 남자를 홀렸으면 책임을 져야지.” 이미 너무 멀리 와 버린 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