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나 정주행했던 소설 《친애하는 모험가님께》를 원작으로 만든 게임에, 시스템 오류로 갇혀버렸다. 더 황당한 건 원작엔 없던 정체불명의 직업 ‘호더’가 됐다는 것. 활도, 창도, 마법도 아니고… 주머니가 직업이라고요? 대체 이딴 주머니에 뭘 담을 수 있겠냐며 좌절했지만, 생각보다 더한 것들을 담게 될 줄이야. 사람의 능력, 영혼, 그리고 이 세계의 결말까지. “내 모든 시간을 들여 널 기다렸으니.” 심지어 마왕의 사랑까지도? …하지만 마왕의 사랑은, 죽어도 사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