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자물쇠 소리가 들려오면 곧 그가 나타난다. 화려한 조명과 고풍스러운 침대. 마치 인형의 집을 연상케 하는 고정된 장식들까지 놈의 네 번째 타깃이 되어 잡혀온 은비는 이 곳에서 탈출하려 애쓰지만, 창문 없는 집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죽음뿐이었다. “뭐야? 거울 속에 언니는 …설마, 나?” 눈 떠보니 죽은 줄만 알았던 은비는 민주가 되었다.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범인을 잡아야 한다. 아직도 생생한 코끝을 찌르는 향수 냄새, 놈이 꼈던 검은 장갑까지. “형사님, 제 말 좀 믿어주세요. 제가 바로 강은비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