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에서 넘어진 순간 무릎이 깨진 것이 아니라 인생이 깨져버렸다. “내가 아이돌이라니! 이게 진짜 꿈이 아니라고?” 남들 앞에 나서기 싫어하고, 춤은커녕 노래 한번 제대로 해본 적 없는 내가 아이돌이라니. 이건 전생에 지은 죄가 많은 날 벌주기 위한 신의 농간이나 다름없었다. 도대체 나란 인간, 과거에 무슨 짓을 하고 다시 태어난 거냐? 하지만 과거의 나를 원망해 봤자 바뀌는 건 없고, 이 몹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원래 세상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런데……. 아이돌을 하면 돈을 이렇게 많이 번다고요? “이 돈이면 삼겹살을 매일 먹을 수 있는 거 아닌가?” 그까짓 적성과 성격, 그거 금융 치료로 내가 한번 버텨보겠어. 돈이 만들어 준 사회적 성격, 그거 하나면 모든 걸 해낼 수 있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