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다치면, 저도 아픕니다.” 그의 몸에 상처가 나면, 그녀도 같은 부위에 상처가 생긴다. 졸지에 서로의 약점이 된 두 사람은 안전을 위해 계약 결혼을 하게 되는데……. “청혼은 제가 먼저 한 걸로 합시다. 열렬한 구애가 통했고, 그래서 정말로 소중해진 겁니다. 로렌, 당신이.” 세드릭의 다정하고 진지한 낯에 로렌은 헛웃음을 지었다. “당신은 배우를 했어도 잘했을 것 같아요, 세드릭.” “그럼 제 상대역은 당신이었겠고요.” 그래, 그들이 결혼하게 된 이유는 오직 하나. “저주 때문이죠.” “정말 그렇게 말할 생각입니까?” “…세디가 아프면 나도 아파서?” “이게 차라리 낫겠군요.” 이를 어쩌나. 안전은 모르겠고, 위험만 두 배! 사사건건 부딪치기만 하는 두 사람은 사건을 해결하고, 이 위험한 동맹을 끝낼 수 있을까? * * * “검으로 자해라도 하고 싶은 기분입니다. 오직 당신을 상처 입히기 위해.” “…세드릭, 나를 사랑하는군요.” 그는 답하지 않았다. 로렌은 침묵이 말보다 명확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