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우리 키스 한 번 해볼래요?” “뭐어?” 서준은 태이의 맹랑한 제안에 흥미롭다는 듯이 눈썹을 휘고 지그시 시선을 맞추었다. “결혼을 하면 키스도 해야 하고, 자기도 해야 하잖아요.” “……!” “그럼, 실례 좀 할게요.” “뭐? 김태…… 읍.” 다급한 음성으로 그녀를 부르던 그의 입술이 막혀 버려 더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의 입술 위에서 꼼지락거리는 부드러움과 푹신함에 심장이 팔딱팔딱 뛰어댔다. 그녀가 입술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어때요?” “남자를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된다는 말, 들어본 적 없어?” “네…… 으읍.” 그녀는 대답과 동시에 뻗어온 그의 손이 목덜미를 잡아챈 순간 숨을 들이켰다. 결국, 그의 가슴을 밀어내고 가만히 눈을 떴다. “나하고 잘 수 있을 것 같아?” “하아…… 하아…….” “난 김태이, 당신하고 잘 수 있을 것 같은데?” 서준은 그의 키스로 살짝 부어오른 그녀의 입술을 쳐다보며 씨익 웃었다. 위험한 정략 결혼은 이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