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기억하지 못한 채 다시 태어난 단. 세상은 이미 변종 페이커의 먹잇감으로 전락했지만 누구도 고등학생인 그로서도 아는 게 없다. 태어날 때부터 이안에서 주승으로 그리고 재휘라는 이름으로 바꿔야만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그. 운명에 치여 숨만 쉬며 살아가는 그 앞에 나타난 영원이란 이름의 여학생은 과거의 기억을 잊은 채 태어난 그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었다 그녀가 목숨을 구해주기 전까진. 죽은 자의 소리를 듣는 영원이 가진 힘과 이어진 살인 사건으로 다시 재회한 두 사람. 끊어진 기억 속 드러나지 않은 충격적인 사고로 마주한 진실은 평화로움 속에 감추고 있었던 세상의 민낯과 마주하면서 하나 둘 드러난다. 정체를 감추고 있던 슬레이어가 세상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순간 사람들은 죽어나가고 세상은 무너져갔다. 끔찍한 악몽이 되어가는 세상 한 가운데에서 두 사람이 혼돈을 끝낼 방법은 오직 하나 뿐이다. [기억해 내야만 해!] 결국 끝이 지옥이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