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해요.” “이혼은 없어. 네가 가진 지분은 별개로 치더라도 넌 꽤 쓸 만한 구석이 있잖아?” 이혼 따윈 처음부터 계획에 없었다. 이하나로부터 시작된 욕망에 미쳐 갈 걸 몰랐던 것처럼. 「비쩍 마른 데다 화이트 태닝을 수백 번은 받은 것 같은, 여자.」 이하나는 그의 복수를 완성할 퍼즐의 한 조각일 뿐이었다. 목원은 제 세상이 무너졌듯, 이하나의 세상 또한 철저히 망가뜨릴 작정이었다. 완벽한 준비, 그리고 접근. 결혼은 복수의 서막이었다. “단 한 순간도 나를, 사랑한 적은 없었나요?” “사랑? 아니. 설마. 그럴 리가.” 복수에 사랑 따윈 사치였다. 그가 원하는 건, 이하나가 제 곁에서 천천히 말라 죽어 가는 것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