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명이라면 죄 없는 백성의 목숨도 빼앗는다는 첼리에 공작가. 때문에 ‘암흑가’라 불리는 첼리에와는 어울리지 않던 유약한 공녀 하트비사 첼리에. ‘가문은 내가 돌볼 테니 넌 그곳에서의 네 행실에만 집중하렴.’ 고모의 강요로 팔려 가다시피 결혼했지만, 돌아온 건 가문의 멸문 소식. 어둡고 외롭기만 했던 생의 끝에서 하트비사는 기적처럼 시간을 거슬러 결혼 전으로 돌아온다. ‘이번 생은 휘둘리지 않고, 내 뜻대로 살겠어!’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고모의 손아귀에 빠진 가문을 구해내야 한다. “저는 아빠를 닮아 눈이 예쁜 것 같아요. 예쁘게 낳아 주셔서 감사해요.” “모르겠으면 혼자 앓지 말고 언제든 누나한테 와.” 전생에 갈고 닦은 말솜씨로 무뚝뚝한 아버지와, 까칠한 남동생과의 관계 회복까지 성공했다. 이대로 평화로운 새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누구든 내 딸을 탐냈다가는 가문의 씨를 말려주지.] [누나는 이렇게 순진해서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려고. 내가 지켜 주는 수밖에.] 주변 사람들의 속마음이 들리기 시작한 것도 모자라. [하샤, 지금 내 생각 들리죠?] “…….” [모른 척하진 말죠. 계속 모른 척하면 나 또 내 마음대로 굴어요?] 원작에선 등장도 하지 않던 대공자와 얽히고 말았다. 표지 일러스트 : COVA 타이틀 디자인 : 도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