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합니까? 아니면 불안한건가, 나하고 자게 될까 봐?” 무소불위의 권력 위에 서 있는 남자, 태강욱. “저더러 몸이라도 팔라는 건가요?” 어린 시절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보육원에서 자란 정연우. 절대 만나서는 안 되는 두 사람이 만났다. 강욱이 고개를 비스듬히 내렸다. 숨이 닿을 듯 말 듯 가까운 거리까지 그가 다가와 연우와 시선을 맞췄다. “막장 드라마가 취향인 줄은 몰랐는데.” “…….” “정연우 씨, 대답 갖고 오랬더니 오답을 들고 왔네.” 농담처럼 던지는 그의 말에 연우의 얼굴이 차갑게 식어갔다. 화를 내야 하는데, 그것마저 제 뜻대로 되질 않았다. 그저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런데.” 연우가 그를 비껴 나가려고 하자 강욱이 가로 막아섰다. “내가 사겠다고 하면 얼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