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2반, 이하윤?” 술, 담배, 남자. 안 좋은 건 다 끼고 살던 20살 유급생 하윤에게 담임 선생님 형원이 나타났다. 하윤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소문에 개의치 않는 그에게 조금씩 호기심을 느낀다. “나랑 할래요?” “어린 게 까져서.” “나 성인이에요. 혹시 내가 미성년자라고 생각해서 그런 거면….” “교복 입었으면 애야.” 장난으로 시작했던 도발은 감정의 색이 짙어질수록 진심이 되었고, 사랑이 되었다. 첫사랑은 쉽지 않았다. “저 선생님 좋아해요.” “그거 사랑 아니야. 네 나이엔 원래 많이 착각해.” 사제관계라는 것과 더불어 그가 세상에서 제일가는 철벽남이기 때문에. 하지만 괜찮다. “저 선생님 생각하면서 매일 자는 상상해요.” “.......” “이게 사랑이 아니면 대체 뭐가 사랑인데요!” 그가 철벽이라면 그녀는 핵탄두 미사일이니까. “아이고, 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