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그리고 지금. 두 번이나 짝사랑 중인 회사 상사와 사적인 관계가 되었다. “응? 다리에 힘 안 들어가?” 우상이 서연의 무릎 안쪽을 손톱으로 긁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벌써부터 이러면 안 되는데.” “…네?” “난 이제 시작이거든요. 그래서 한 번은 일단 끝내준 거고.” 잔뜩 지친 서연과 달리, 우상은 눈을 번뜩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그렇게는 못 해요. 내일은 주말이지만 이틀 뒤면 출근도 해야 하고…….” “아아, 진서연 씨는 연차 써.” 짐승 같은 상사와 맹목적인 관계에 탈출구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