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에게 감히 가져서는 안 될 마음을 품었다. 태생부터 없이 자랐던 제 주제를 알았기에, 비서로서 그의 곁을 떠나야 했다. “그만두고 싶다고 하기엔 네 몸이 날 좋아하잖아.” “…본부장님.” “증명해 봐. 입술만 갖다 대면 느껴대는, 전혀 설득력 없는 그 몸으로.” 그러나 서휘영은 혜아의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모조리 장악하고 있었다. 어디를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지. 어떤 식으로 자극하면 안달 나게 되는지. “이거 봐.” 자신이 완벽하게 길들여놓은 몸을 보며 휘영은 차갑게 조소했다. “네가 내 몸을 평생 잊지 못한다는 증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