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자, 때가 됐어.” 복수만을 꿈꾸며 15년이란 시간을 지나왔다. 승원의 입에서 나올 오직 그 ‘때’라는 것을 기다리며. 그런데 왜 막상 지금 이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것일까. 마치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 것처럼. “왜? 할 말 있어? 아님, 돌아가기 싫은 건가?” “아, 아니요. 그럴 리가요.” 그 이유를 모르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담아는 말할 수 없었다. 그는 같은 마음이 아닐 테니까. 그에게 있어 자신은 복수의 한 귀퉁이를 공유하는 동료일 뿐이니까. 사랑이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정말 아닌 걸까? 상처 속에서도 사랑하고픈 여자와 사랑만은 피하고 싶은 남자의 닿을 듯 말 듯 애처로운 로맨스 《이게 사랑이 아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