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악, '무'는 신의 뜻을 거스른 죄로 인간인 이안의 몸에 갇힌다.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이안은 인간 여자의 자발적인 사랑과 목숨이 필요하지만, 그의 진정한 모습을 본 여자들은 모두 공포에 휩싸여 도망칠 뿐이다. 수백 년간 인간에 대한 환멸 속에 살아온 이안. 그러던 어느 날,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당돌한 여자 순정을 만난다. 그녀는 이안의 구원일까, 아니면 또 다른 절망일까? 인간을 증오하는 악마와 그를 구원할 여자 순정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