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북장군부의 소저 고운금이 열 살 때 조부가 전사하고 부친은 병사했다. 할 수 없이 계모를 따라 경성으로 향한 고운금은 계모 서씨의 친정에 몸을 의탁하다 양씨 가문으로 시집갔다. 그러나 진북장군부가 고운금에게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양씨 가문이 알게 된 뒤 모든 것이 망가졌다. 양석예가 과거시험에 합격하자 양씨 가문은 고운금을 불치병에 걸리게 했고, 그녀는 죽는 날만을 기다렸다. 삶의 끝자락에서 회광반조인가 눈을 뜬 순간, 고운금은 딱 한 번 물에 빠진 그날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