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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아내 달노랑 웹소설 15세 이용가 총 106화 5화 무료 101화 유료 (정가/판매가 화당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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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아내였다. “내가 이 비서를 선택한 이유? 별거 없습니다. 절대 사랑하지 않을 자신이 있어서.” 거창한 이유가 있는 결혼은 아니었다. 정태언에게 결혼은 그저 허울일 뿐이었다. 이도희는 예상대로 제법 쓸만한 상대였고, 그에게 적당한 쾌락과 허용 범위 내의 만족을 가져다줬다. 이도희는 남들에게 보이기에 좋았고, 갖고 놀기는 더 좋았다. 이만하면 성공적인 거래라고 생각했다. 아이를 가진 이도희가 달아나기 전까지는. “……누구세요?” 달아났던 이도희의 첫 마디는 정태언이 누구인지 묻는 것이었다. 봐, 쉽잖아. 자신이 싫어 바닷가에 몸을 던져 놓고 기억도 못 하다니. 이렇게 편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속였다. 기억을 잃은 이도희는 쉽게 웃어주었고, 쉽게 사랑한다고 말했으며, 쉽게 안겼다. 정태언은 자신했다. 결코 이 연극이 깨지지 않으리라고. “…우리.” 그런 오만이 산산이 부서지는 건 아주 순식간이었다. 분명히 쉬운 아내였는데. “여기까지 해요.” 지금 저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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