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로판 세상 속 이름조차 없는 거지로 환생한 나, 서시하. 하지만 얼굴이 왕국의 치유술사 왕녀 ‘에오스’와 똑같은 탓에, 왕녀의 대역이 되어 제국의 대공과 국혼을 하게 된다. 잘생겼으며 쌀쌀맞고 무뚝뚝한 그 북부 대공이 내 결혼 상대라니. 이 남자, 로판 소설 속 남주거나 서브 남주인 게 분명하다! 그렇게 소설의 여주인공이 나타날 때까지만 옆에서 그를 지켜보려고 했다. “내가 당신을 밤새도록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마 모르실 겁니다.” 그런데 왜 여주가 아닌 나한테 더 가까이 다가오는 건지. 게다가 쓰린 과거에서 여전히 악몽을 꾸며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한다. 보다 못한 나는 결심했다. 그래, 남주든 서브 남주든 상관없어. 내가 그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버릴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