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풋풋했던 시절. 윤수에게 재백은 도망치고 싶던 빡빡한 삶에 아주 잠깐 꾸었던 춘몽 같은 거였다. 현실에 지친 자신과 달리 꿈을 향해 질주하는 재백이 싫으면서 좋았다. 그래서 그의 고백을 매몰차게 거절했다. “꺼져.” 그런데…… 그 김재백을 인터뷰해야 한다고? 서른 살, 삶의 무게도 덤덤해진 현재. 스포츠 전문 잡지 기자 7년 차. 잊고 있던 메이저리거 김재백과의 재회. “아직도, 여전히, 지금도…… 내가 널 좋아하면 어쩔 건데?” 직진밖에 모르는 야한 고슴도치 한 마리가 윤수의 심장을 향해 뜨겁게 다가오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