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으~!” 침대에 누울 때와는 달리 기지개를 켜는 소리와 움직이는 근육들이 관절 마디 마디를 시원하게 했다. 근데. 이거 누구 목소리냐? 눈을 번뜩 떴더니 뭐야? 천장 어디갔어? 뭐야? 바닥은 왜 풀이야? 뭐, 거, 건물은? 집 옆에 편의점은? 가로등은? 이거 뭐야? 몸을 벌떡 일으켰다. 평소에 이렇게 일어나면 머리가 핑- 돌아야 마땅한데 너무나 깔끔히 몸이 일으켜졌다. 평소와 다른 주위, 평소와 다른 시야 높이, 손, 발, 다리… 누더기 포대? 이게 뭐지? 잠결에 들었던 물소리를 따라 호수로 향했다. 바닥에 촉촉하다 싶었는데 주변에 호수가 있어 그랬던 것 같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뭐야 이 얼굴?” 길고 얇은 손으로 호수에 비친 얼굴을 쓰다듬었다. 피부에 닿는 느낌이 나는 게 이 몸에 달린 얼굴이 맞았다. “개 미친… 잘생겼잖아…?” (자유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