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의 그는 “뭘 안다고 끼어들어.” 까칠했고, 스물의 그는 “주목받는 거 싫어하잖아.” 섬세했으며, 스물 하나의 그는 “난 앞만 보고 달릴 거야.” 그녀를 실컷 울게 했다. 그리고 지금. “너 나 사랑해. 그것도 많이.” “……뭐?” “너한테 내가 어떤 존재인지 몰라도, 적어도 나한테 너는 그리 복잡한 존재가 아니야.” 그러면서 이 관계를 정의하기를. “너는.” 가족이자, 연인이자, 친구이자, 동생이라고. 많은 걸 내포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그래서 그도 그녀를 사랑한다고 했다. 단순히 오빠 친구가 아니라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