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사수에게 석 달간 볶여 가며 끝낸 프로젝트에서 거나하게 성과급을 받았는데, 써 보지도 못하고 죽어버렸다. 그것만 해도 어이가 없는데, 눈 떠보니 죽기 전에 읽었던 <괴물 대공님의 부인>에서 남주에게 집착하다 끔살 당한 전처가 되었다고? 그러면 남주를 버리고 무병장수하자고 다짐했건만. 남주의 얼굴이 생존 본능조차 압살시킬 만큼 어마어마하다. 와, 최 이오네. 큰일났다. 그것만 해도 눈앞이 캄캄한데, ‘결혼도 전부터 달아날 생각을 하는 신부라니?’ ‘그거 아세요? 전 한 번 손에 들어온 건 놓지 않는답니다.’ 원작의 조정을 받는 건가……? 남주가 날 홀리지 못해 안달이다. 표지 일러스트 : 타인 타이틀 디자인 : 도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