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사랑 대신 돈은 어때?” 필요 없어진 자신을 내치려던 태성에게 먼저 이별을 고했던 건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몸까진 생각 없었는데……. 원한다면 그것도 하고.” “이거 놔요!” “그래도 이쪽으론 잘 맞지 않았나? 우리.” 그로부터 자그마치 6년 만의 재회였다. 수려한 외모에 뛰어난 업무 능력. 강호그룹의 전무 자리까지 차지한 태성은 예전보다 더 멋진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간단하잖아. 난 네가 그 빚을 다 갚고도 남을 만큼의 돈을 주고, 넌 그냥 나랑 결혼해서 2년만 살면 된다고.” 태성을 볼 때마다 비참했던 과거가 떠오르는 이현. 두 번 다시 이용당하지 않겠다 다짐했으나 돈이 필요했던 그녀는 결국 태성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는데……. * * * 자연스럽게 입술이 닿고 당연하게 서로의 숨결을 머금던 그때. 서로가 서로의 세상을 빈틈없이 채웠다. 그랬던 우린……. 그때의 우린, 어디로 가 버린 걸까. 오해로 점철되었던 두 남녀의 사랑 <비틀린 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