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등살, 오빠의 그늘에 가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채 숨막히는 삶을 사는 지안. 조부모님 손에서 사랑 받으면서 컸지만 할아버지의 '결혼' 강요에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픈 욱. “나랑 결혼해줘요.” 술에 취한 지안이 초면인 욱에게 대뜸 결혼해달라며, 입을 맞춘 이후 평범하디 평범한 두 사람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결혼했다 쳐요. 집은 어떻게 할 생각이죠?” “만약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게 여간 불편하다고 생각하면 따로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누군가 집으로 들이닥치면요? 어쨌든 결혼이니까 한 집에서 부대끼면서 살죠. 우리 집에서 살기로 하고 생활비는 따져보고 각자 절반씩 내는 걸로 해요." "빨래는 각자가 알아서 하는 게 좋겠어요.” “좋아요. 그럼 청소는 이삼일에 한 번씩 번갈아서 하는 게 어때요?" “그거 좋네요.” “한 방을 쓸 건가요?” “한 방을 쓴다는 건 잠자리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건가요?” “네? 저기, 그건…….”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시작한 결혼 생활. 하지만 한 집에서 살면서 두 사람은 자꾸만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피어오르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