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에게 부탁을 한 가지 하고 싶어서 불렀는데…….” 최고대 공대의 신이자 자존심, 고결 고수가 그녀에게 부탁을 했다. 그의 열혈 신도인 오자유는 그게 무엇이든 당연히 해야 했다. 동네에선 큰아들로 오해받고, 동생들마저 형이라 부르는 민증에 2자가 있다는 게 의아할 지경인 자신이라 해도, 고결 고수가 부탁한다면 여자로 변신하는 것 따위 할 수 있었다. “아무리 봐도 자네가 아닌 것 같아.” “예, 저도 그렇습니다.” “여자들은 다 그렇게 변신하면서 사는 건가?”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다만, 크나큰 불찰이 있었다면 여자로 변신한 자유의 모습이 고결이 상상했던 그 이상이었다는 것과 지금껏 무덤덤했던 그의 심장이 처음으로 이상 반응을 보였다는 것인데, 그 이상 반응이 자유에게도 늦은 사춘기를 불러오고 계산이 불가능한 이 일에 두 명의 완벽한 이과, 고결 교수와 자유는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