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잘래요?” 어떻게 호텔로 왔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그 남자에게 자자고 한 것은 분명했다. 남자가 부축해서 호텔 방까지 들어온 것까지 어렴풋이 생각이 났다. “유해랑, 너 미쳤어.” 해랑은 젖은 머리를 말릴 생각도 하지 않고 어젯밤을 기억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떠올리려고 해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직도 다리 사이가 움직일 때마다 빠개질 듯한 통증이 느껴지고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자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했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더 해 줘요.” “처음이라 아플 텐데?” “그래도 좋아요, 좋다고요.” 생애 첫 원 나잇이었다. 생각해 보면 이건 해랑의 일생일대 완전히 미친 짓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