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이렇게 되어버린 거지?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사이좋은 하원메이트였는데... 서재하는 3으로 시작하고 나는 2로 시작하는 그 번호. 그걸 그대로 대입하면...서재하는 남자, 나는 여자.. 무슨 뜻으로 말했을지 깊게 알고 싶지도 않을 그 말에 희주는 더 이상 적당히 대꾸할 말을 못한 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 ‘내사랑 지연이♥’라는 상대에게서 온 메시지를 한줄 정도를 미리 보여주는 그 알림에는 ‘오빠, 내일도 자고 갈 거면...’까지 표시되었다. 뒷 내용을 전부 확인을 하려면 남편 폰의 잠금을 해제해야 했기에 희주는 미처 다 확인해보지 못한 채 떨리는 심장을 안고 이불을 뒤집어 썼다. ..... “거길 또 보낼 만큼 괜찮긴 해? 너 애 교육은 잘하고 있는 거 맞아?” “오빠는...!!!” ‘오빠는 다른 여자랑 있었잖아! 그런 주제에 어떻게 그렇게 나한테 뻔뻔하게 지적질인데!’ 라는 말이 순간적으로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겨우 눌러 삼켰다. 입을 다물다가 너무 힘을 주었는지 실수로 잘근 씹힌 입술에서 비릿한 피맛이 났다. . . . 메시지가 도착했다고 폰이 울렸다. [지금 내가 가면 문 열어 줄 수 있어요?] 재하였다.